"미 관세 정책, 단기적 영향 없을 것"
"삼성 최신 HBM 쓰나"엔 즉답 피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9일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 GTC가 열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계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인수설을 일축했다. 최근 일부 외신은 엔비디아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 등과 함께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 CEO는 이날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 GTC가 열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전해진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 검토 소식에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제안이 온 적이 없다"고 명확히 부인했다. 그는 "누군가가 (인수를 추진할) 컨소시엄을 계획하고 있는 거라면 나에게는 초대를 하지 않았다"며 "아마도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 관세, 단기적 큰 영향 없어"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열풍에 힘입어 지난 2년간 폭발적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주가가 15% 정도 하락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황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엔비디아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여러 우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 그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볼 때, 단기적으로는 관세가 우리 재무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첨단 AI 칩 생산을 대만 TSMC에 맡기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황 CEO는 "우리는 매우 민첩한 공급망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공급망은 단순히 대만, 멕시코, 베트남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다"고 설명하며 "우리의 민첩성은 지금도 매우 뛰어나지만, 미국 내 제조 시설이 추가된다면 한층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안에 미국 내 제조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삼성 HBM 탑재 여부엔 "향후 협력 예상" 원론적 답변만
전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향후 각국과의 무역협정에 칩 우회수출 통제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의 통제로 첨단 칩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효율 추론형 AI를 개발해 화제가 된 데 따른 조치다. 우회수출까지 완벽하게 통제해 제2의 딥시크 출현을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황 CEO는 이처럼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정치적 상황은 엔비디아가 깊이 관여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우리에게는 사업을 할 때 모든 법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와 함께 고객을 잘 지원하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의무"라고 말했다. 법을 준수하는 선에서 중국 내 고객들에게 최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