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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젠슨 황 "인텔 인수? 제안받은 적 없어... 삼성과 향후 HBM 협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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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기자간담회
"미 관세 정책, 단기적 영향 없을 것"
"삼성 최신 HBM 쓰나"엔 즉답 피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9일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 GTC가 열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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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인수설을 일축했다. 최근 일부 외신은 엔비디아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 등과 함께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 CEO는 이날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 GTC가 열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전해진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 검토 소식에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제안이 온 적이 없다"고 명확히 부인했다. 그는 "누군가가 (인수를 추진할) 컨소시엄을 계획하고 있는 거라면 나에게는 초대를 하지 않았다"며 "아마도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 관세, 단기적 큰 영향 없어"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열풍에 힘입어 지난 2년간 폭발적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주가가 15% 정도 하락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황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엔비디아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여러 우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 그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볼 때, 단기적으로는 관세가 우리 재무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첨단 AI 칩 생산을 대만 TSMC에 맡기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황 CEO는 "우리는 매우 민첩한 공급망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공급망은 단순히 대만, 멕시코, 베트남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다"고 설명하며 "우리의 민첩성은 지금도 매우 뛰어나지만, 미국 내 제조 시설이 추가된다면 한층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안에 미국 내 제조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삼성 HBM 탑재 여부엔 "향후 협력 예상" 원론적 답변만


전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향후 각국과의 무역협정에 칩 우회수출 통제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의 통제로 첨단 칩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효율 추론형 AI를 개발해 화제가 된 데 따른 조치다. 우회수출까지 완벽하게 통제해 제2의 딥시크 출현을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황 CEO는 이처럼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정치적 상황은 엔비디아가 깊이 관여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우리에게는 사업을 할 때 모든 법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와 함께 고객을 잘 지원하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의무"라고 말했다. 법을 준수하는 선에서 중국 내 고객들에게 최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한편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울트라'에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HBM3E가 탑재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예' 혹은 '아니오' 대신 "삼성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그는 지난 1월 간담회에서는 같은 취지의 질문에 "그들(삼성전자)은 새 디자인을 설계해야 한다"고 설계상 결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그러나 그들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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