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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겁지겁 뺏어 먹는 '식탐 남편' 역겨워…결혼 석 달, 이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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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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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의 식탐 때문에 결혼 석 달 만에 이혼하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월 초 결혼했다고 밝힌 A 씨는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같이 살아보니까 남편이 너무 많이 먹는다. 정떨어지다 못해 입맛 다 떨어지고 역겹고 꼴 보기 싫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라면 먹으려고 하면 '한 입만' 이러면서 절반 이상 먹고, 계란 두 개 넣어서 끓이면 두 개 다 먹는다"며 "1+1 음료 사다 놓으면 혼자 다 마시고, 같이 밥 먹을 땐 허겁지겁 많이 먹는다. 계란말이 2~3개씩 집어서 한입에 넣고 우적우적 먹는데 너무 보기 싫다"고 설명했다.

이어 "햄버거 2개 겹쳐서 엄청 빨리 먹으면서 감자튀김 한 주먹씩 쥐어 먹고 콜라 원샷한 뒤 제 콜라까지 다 마신다"며 "그러다 보니 식비도 많이 나오고 뭘 시켜도 대(大)자에 사이드메뉴를 2~3개씩 추가해야 한다. 국을 한 냄비 끓여도 한 끼 만에 다 먹는다"고 적었다.

참다못한 A 씨가 "내 음식에 손 좀 그만 대고 같이 먹을 때 적당히 좀 먹자"고 타이르고 싸우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헛웃음이 나온다고.

남편은 연애할 땐 이러지 않았다고. 이에 대해 남편은 "사귈 땐 배고파서 밥 먹고 집 가는 길에 또 밥 먹었다. 너무 많이 먹으면 당신이 싫어할 것 같았다"며 "이젠 결혼했으니 편한 모습 보여주는 거다"라고 되레 큰소리쳤다.

동시에 "너도 나 만날 땐 잘 보이려고 화장 맨날 하다가 결혼하니까 맨얼굴로 있지 않냐. 난 너의 그런 모습도 사랑하고 네가 편한 게 좋은데 왜 너는 내가 편하게 있는 모습을 사랑해 주지 않냐"고 반박했다.

A 씨는 "둘이 한 달 식비가 100만원도 넘게 나오는데 그중 85만원은 남편 혼자 다 먹는 것"이라며 "비용도 비용이지만 배려 없는 것도 싫고 시각적으로 더러워 보인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너무 역겹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직장 동료한테 선물하려고 쿠키 세트 사다 놓고 먹지 말라고 했고, 남편 것도 따로 사다 놨는데 먹다 보니 맛있다면서 결국 선물할 것까지 다 먹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혼하자고 하니까 '뭐 이런 걸로 이혼하냐. 난 못 바꾼다'고 하더라. 소송하려면 변호사 찾아가서 '남편이 너무 많이 먹고 제 음식 탐낸다'고 해야 하나 싶어서 현타온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솔직히 이 정도면 사기 결혼 아닌가 싶어서 속상하다. 이런 이유로 3개월 만에 이혼하신 분 없나요"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배려의 문제다. 이기적인 모습에 정떨어져서 먹는 모습도 추하게 느껴지는 것" ,"나중에 아이 이유식, 과자도 뺏어 먹겠다", "생각보다 이런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 많다. 못 고치니까 빨리 이혼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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