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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이재명 "최상목, 몸조심" 경고에 여권 십자포화…"테러 위협 현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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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권영세 "정치 천박하게 만들어"…홍준표 "부산 떨지 말고 감옥 가라"·이준석 "싸가지 없어"

암살 위협설로 인해 방탄복을 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5.3.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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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몸조심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개혁신당 등 보수 진영이 맹공을 퍼부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몸조심' 발언에 대해 "정치를 너무 천박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대행을 향해 "(마 후보자 미임명은) 단순한 법률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유기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중(重) 직무 유기 행위"라며 "최 대행은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 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 몸조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게 도대체 거대 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인지 아니면 IS(이슬람국가) 같은 테러리스트가 할 말이 아닌지 잠시 착각했다"며 "명백히 자신의 지지자가 테러를 저지르라고 부추기는 불법 테러 선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야말로 가히 협박죄 현행범이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상대로 협박을 가했으니 내란선동죄 현행범"이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위기에 처하자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며 "시정잡배나 할 법한 겁박을 일삼는 충격적인 망언을 내뱉었다. 이러니 '이재명은 안된다'는 사실만 명확해질 뿐"이라고 했다. 김기흥 국민의힘 대변인도 "'국헌문란을 밥 먹듯 하고 있다'며 최 대행을 압박하지만 29번의 '묻지 마' 탄핵으로 대한민국을 마비시킨 게 '국헌문란'이며, 이게 바로 내란"이라고 했다.

개별 의원들도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 주변 사람들이 수사 관련해서 하나둘씩 비극적 결말을 맺은 것이 다시금 생각이 나면서 간담이 서늘해진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SNS(소셜미디어)에 "이 대표가 드디어 정신줄을 놓았다"며 "최 대행이 현재는 엄연히 대통령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데 저렇게 대놓고 신변 위협을 한 것이야말로 명백한 '테러 위협'이며 이를 자행한 이재명 대표야말로 '현행범'"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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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잠룡들도 SNS 등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동안 이 대표는 29번의 탄핵을 자행해 국가기관의 직무를 정지시켜 국헌문란을 주도해온 이른바 내란범"이라며 "(이 대표는) 최근 러시아제 권총을 운운하면서 암살 위협을 당한다고 쇼도 하고 있다. 트럼프 따라하기 쇼"라며 "그렇게 부산 떨지 말고 그만 감옥에 가시라. 그대 신병이 가장 안전한 장소는 바로 감옥"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 대행에 '몸조심하라'는 현행범 체포 이야기는 '조폭식 협박'"이라며 "이재명 특유의 폭력적 보복 광기"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은 "개딸들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체포하라고 선동하는 것이냐"며 "만에 하나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는 정말 끔찍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표 발언은 흡사 영화 '아수라'를 연상하게 한다"며 "(중국)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이 반혁명 분자들을 색출하고 처벌하던 일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SNS에 "몸조심하라고 한 것을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지도자로서 본인의 허물을 대하는 태도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말 싸가지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협이 장난일까요? 이재명 대표의 지난 선거 프레임을 기억합시다.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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