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장원영 악플러' 신상 유포한 바이두 부사장 딸… "아버지도 사과"

세계일보
원문보기
서울맑음 / 14.0 °
세계일보

중국 최대 검색 포털 사이트 바이두 부사장의 딸이 장원영을 비방한 네티즌들의 개인정보를 유포했다. 장원영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 최대 검색 포털 사이트 바이두 부사장의 딸이 아이돌그룹 아이브 장원영을 비방한 네티즌의 개인정보를 유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남국조보 등 중국 매체들은 18일 바이두의 부사장 셰광쥔(謝廣軍)이 딸의 행동에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셰 부사장은 전날 웨이보에 올린 글을 통해 “13세 딸이 온라인에서 누군가와 말다툼한 뒤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 계정에 타인 개인정보를 유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로서 타인 및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제때 가르치지 못했다. 깊이 죄책감을 느끼고 피해를 본 이들에게 엄숙히 사과드린다”며 “유포된 개인정보를 더는 퍼뜨리지 말고, 아직 미성년자인 딸에게 바로잡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한 여성이 네티즌들과 함께 장원영에 대해 비판 글을 올린 한 임신부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가한 일이 일어났다. 이 여성은 임신부를 포함해 100명에 육박하는 네티즌의 개인정보를 무단 배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성은 자신이 캐나다에 있어 경찰 신고가 두렵지 않으며, 아버지가 바이두 고위직에 있다고 자랑한 바 있었다.


세계일보

셰광진 바이두 부사장. 바이두 캡처


그가 셰 부사장의 딸이라는 사실은 다른 네티즌들이 '셰광쥔'이라는 이름이 적힌 온라인 주문서, 재직증명서, 22만위안(약 4400만원)에 육박하는 월급 명세서 등 사진을 웨이보에서 찾아내면서 드러났다.

중국 네티즌들은 바이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점을 지적하며, 바이두의 보안 취약성을 우려했다.

또,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들이 장원영을 비방한 사이버 폭력의 가해자이긴 하지만 유출된 개인정보가 재배포되는 과정에서 다른 네티즌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바이두 측은 “셰 부사장을 포함해 누구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며 “바이두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바이두의 조사 결과 해당 개인정보들은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무료로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