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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현대산업개발 임원 대한축구협회 불법 파견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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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몽규 HDC 그룹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뒤 HDC 현대산업개발 임원을 대한축구협회에 불법 파견한 것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체부는 지난해 말 HDC 현대산업개발 상무보 A 씨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여러 건의 위법 사항을 확인했습니다.

파견 근무의 최장기간은 2년이지만 A 씨는 11년간 대한축구협회에 파견돼 근무했으며 수임료 인상 과정도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에서 '행정지원팀장'이라는 보직을 맡아 10억 원의 수임료를 받은 A 씨의 파견 과정 역시 인사 규정상 근거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도 지난해 10월 "A 씨가 HDC 현대산업개발로부터 매달 월급을 수령하고, 동시에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업무 추진비와 자문료, 교통비, 통신비 등 각종 부대 비용을 받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진행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계획 설계를 맡은 네덜란드 건축회사 유엔스튜디오와 주고받은 메일 중 상당수가 HDC 현대산업개발에 공유됐으며 이 과정에서 A 씨가 원활한 업무 관리를 이유로 HDC 현대산업개발에 도움을 요청하고, HDC 현대산업개발 직원이 별도 계약 없이 함께 업무를 진행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A 씨가 이러한 사실들을 확인한 문체부 감사 시작 전인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에서 퇴직해 별도의 징계 조처를 내리기 어려워졌고, 이에 문체부는 지난 2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해 9월 국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배현진 의원의 관련 질의에 "현대산업개발이 대한축구협회와 관련해 도와준 건 있어도, 이득을 본 건 절대로 없다"며 "우리(HDC 현대산업개발)가 전문 지식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를) 도와주라고 얘기했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배현진 의원은 이와 같은 정 회장의 답변에 "(HDC 현대산업개발이) 이익을 취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체육계 공조직이 HDC 현대산업개발이라는 특정 대기업에 의해 실무와 그 내부 모든 정보가 관여되는 것이 문제"라고 재반박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하성룡 기자 hahaho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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