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도 아닌 것 같다"
[앵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단체 가운데 한 곳의 회장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5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혐의로 고소 당했습니다. 로비를 해야 된다, 소송 비용이 필요하다고 돈을 받아갔는데 피해자들은 이 회장이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5년간 가습기살균제를 쓴 A씨는 폐렴과 기관지 확장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피해자모임 회장 조모씨는 집단소송을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A씨/가습기살균제 피해자 : (조씨가) 나는 아들 둘이 죽었고 친형도 죽었고 그래서 아들 둘 10억씩 20억을 받았고 큰 형도 보상을 받았다고. 경남 함안 거기에 자기 땅이 한 300억 정도 된대요. 만일에 (소송에서) 지고 뭐 하더라도 내 땅 팔아서 본인들도 다 챙겨줄 테니까 그런 식으로 호언장담을 했죠.]
조씨가 계속 소송비용을 추가로 달라고 해 보증금까지 털어 3천만의 돈을 보냈습니다.
[B씨/가습기살균제 피해자 : (송금이) 거의 한 300건 정도. 법을 바꾼다고 의원들 만나서 뭐 로비도 해야 된다 몇백씩 이렇게. 그걸 어디에 썼는지는 이제 이야기를 하면은 '내를 못 믿노' 이러면서…]
소송만이 유일한 희망이라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B씨/가습기살균제 피해자 : (아들이) 독립 보행이 안 되고 등급 외 판정을 받아서 우리가 최종적으로 받은 금액이 5만6천원이었거든요. 따지거나 이야기를 하면 이제 그 사람을 (소송모임에서) 빼버리는 거예요.]
7명의 피해금액만 5억 원이 넘습니다.
피해자들은 조씨가 진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아닌 것 같다며, 본인이 수십억 원 보상을 받았다는 말도 거짓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조씨의 피해 인정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장후원 황현우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김윤나]
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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