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샀다가‥'마약성 불법의약품' 반입 급증

◀ 앵커 ▶

해외에서 마약 성분이 든 감기약 등을 사오다가, 세관에 단속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마약 대체재로 악용되는 경우도 있어서, 관세청이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조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관 직원들이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검사합니다.

해외에서 산 감기약이 나오자 직원이 이를 압수합니다.

해외에선 합법이지만 마약 성분이 포함돼 있어 국내에 들여오면 불법 의약품이 됩니다.

적발 불법의약품엔 주로 진통제로 쓰이는 코데인, 수면제로 쓰이는 졸피뎀 등의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를 모른 채 해외에서 손쉽게 감기약 등을 샀다가 불법 의약품에 중독되는 폐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세청은 파악했습니다.

[최문기/관세청 국제조사과장]
"위해성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 국민들이 불법 의약품의 마약 성분에 중독되어 해당 제품의 추가 구매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비행기로 반입하거나, 국제 우편으로 들여오다 붙잡힌 사람은 지난해에만 총 2백 52명, 적발된 불법의약품 양도 37kg이 넘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검거된 인원은 약 13배, 적발량은 43배가 늘었습니다.

수하물을 엑스레이로 판독하거나 짐을 직접 열어 검사하는 특송검사장입니다.

불법의약품은 소량을 반입해도 검사 과정에서 모두 적발됩니다.

마약 성분이 있는 걸 알면서 마약 대체제로 남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월엔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서 마약 대체제로 감기약 1천4백 정을 산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관세청은 불법의약품 주요 반출 국가로부터 반입되는 짐 검사를 철저히 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마약 성분이 들어간 해외 의약품 목록을 알려 실수로 국내에 반입되는 경우를 예방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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