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삵 사체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검출, 국내 첫 사례…고병원성 여부 확인 중

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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삵 사체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검출, 국내 첫 사례…고병원성 여부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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삵 자료사진./사진=머니투데이DB

삵 자료사진./사진=머니투데이DB


전남 화순군에서 발견된 야생삵 폐사체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국내 야생포유류에서 이 항원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환경부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16일 주민신고로 발견된 삵 폐사체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 됐다고 밝혔다. 삵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주로 설치류와 조류를 섭식하는 포식성 포유류다. H5형 AI의 고병원성 여부는 정밀 검사를 통해 2~5일 내로 확정할 예정이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2023년부터 추진한 선제적 예찰 활동을 통해 너구리와 족제비 등 육식·잡식성 야생포유류 355건을 조사했으나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AI 항원 검출 직후 농림축산식품부, 질병관리청, 해당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으며 긴급방역에 들어갔다. 발생지 인근 야생 포유류와 조류에 대한 AI감염 여부 조사도 확대하고, 야생포유류 AI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긴급행동지침(SOP)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AI에 감염된 야생조류를 삵이 섭식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따르면 야생포유류의 고병원성 AI감염은 유럽과 아메리카, 일본 등에서 발생했으며 △2022년 14종 111건 △2023년 32종 271건 △2024년 28종 100건 등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실시요령' 및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AI SOP)'에 따라 삵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했다. 관할 방역기관은 해당 지역 내 가금류 농장에 대한 예찰 및 긴급 방역 조치도 병행 중이다.


환경부는 "현 단계에서는 야생포유류를 통한 AI 전파와 확산 가능성 파악이 중요하다"며 "야생포유류 폐사체나 의심 증상이 있는 개체를 발견하면 즉시 지자체에 신고해 AI 검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가금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5 또는 H7형이다. H5나 H7형 바이러스의 상당수는 비병원성 또는 저병원성이지만,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야생조류와 가금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관찰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전파력, 폐사율이 주요 가축 전염병 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에선 제1종법정전염병이며 1급 야생동물질병이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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