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적 대통령제 타파·선거제 개편해야”
한동훈, 경북대서 ‘개헌’ 주제로 강연
보수층 민심 챙기기 위한 대선 행보로 해석
이낙연도 대구행...개헌 필요성 역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4.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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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이 18일 대구를 찾아 개헌론을 띄웠다.
여권의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왕적 대통령제를 타파하기 위한 개헌과 선거제 개편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통일이 되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고, 나라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소된 뒤 의원내각제나 양원제로 가는 게 맞다”라면서도 “다만 그 이전에는 4년 중임의 대통령제를 하는 게 맞는다고 오랫동안 주장을 해왔다”고 말했다.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군소정당도 4등 안에 들어가 국회에 진출한다면 다양한 목소리가 대변될 수 있다”며 “국회의원을 뽑는 경쟁도 치열해져 공천만 받으면 되는 상황에 놓이지 않게 된다. 치열한 경쟁이 없어 정치가 국민들이 원하는 좋은 정치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역설했다.
유 전 의원은 “정치가 위기에 있을 때 헌법개정과 선거법 개혁을 정치인들이 꺼내야 한다. 시민들도 힘을 보태야 한다”며 “지금 대통령제를 그대로 두면 윤석열 대통령에서 다른 누군가로 사람만 바꾸게 된다. 그래선 한국 정치가 변화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 영광도서에서 열린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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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오후 대구시 북구 경북대를 찾아 ‘시대를 바꾸자, 개헌’을 주제로 대학생들에게 강연했다. 그는 대통령 4년 중임제와 2028년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르기 위한 ‘3년 임기 단축’을 중심으로 한 개헌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권 두 주자의 대구 방문은 보수 텃밭의 민심을 살피기 위한 사실상 조기 대선 행보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간담회에서 “저는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대구에서 학교를 나오고, 정치도 대구에서 했다. 대구·경북(TK)의 아들이라고 생각했고, 대구·경북이 정치적 본거지였음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정치를 하는 한 대구·경북 시·도민들께서 저를 대구·경북이 배출한 정치인으로 떳떳하고 자랑스러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전 대표도 “제가 정치를 처음 결심한 시점이 동대구역에서 만난 사람들이 제게 여러 기대를 보여주고 모여들었을 때”라면서 자신의 정치 출발점을 TK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8일 대구 중구 YMCA카페에서 열린 헌법개정 대구경북결의대회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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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이 상임고문도 이날 오후 대구YMCA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헌법개정 대구경북결의대회 및 헌법개정 토크’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는 대한민국헌정회, 헌법개정국민행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새미래민주당 대구시당 등이 주최하고 지방분권전국회의와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가 주관하는 개헌을 촉구하는 토크 콘서트다.
이 상임고문은 최근 여야 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개헌 토론회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야권 잠룡인 만큼 이 상임고문의 이러한 행보는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상임고문은 4일 “민주당의 어떤 분만 개헌에 소극적이고 나머지는 전부 개헌하자고 한다”고 이 대표를 겨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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