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8 (화)

삭발한 200여 명 '우르르'…"비행기 떴다" 추방 강행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미 갱단에 소속된 조직원이라며 이민자 200여 명을 강제 추방했습니다. 법원이 추방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는데도 트럼프 정부는 그 말을 무시한 채 이들을 쫓아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무장 경찰들의 삼엄한 경계 속에 베네수엘라 국적 이민자들이 비행기에서 내립니다.

중무장한 장갑차에 실려 이동한 200여 명은 엘살바도르 수용 시설에 도착하자마자 모두 삭발된 뒤 수감됩니다.

미국 정부가 남미 최대 갱단으로 악명 높은 '트렌 데 아라과'의 조직원이라고 지목한 인물들입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조직원 가운데 미국 시민이 아닌 사람들을 검거해 추방하도록 하는 포고령에 서명했습니다.

엘살바도르는 이들을 대신 수감해 주는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1년에 600만 달러, 우리 돈 87억 원가량을 받게 됩니다.

이들이 사법 절차 없이 강제 추방된 건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든 '적성국 국민법' 때문입니다.

미국과 전쟁 중인 나라의 국민을 강제로 구금 추방할 수 있도록 한 법인데 이 법이 적용된 건 2차 대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은 우리나라를 침략했습니다. 이건 전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일부 변호인들이 적법성 문제를 제기했고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급히 중단 명령을 내렸지만, 백악관은 따르지 않았습니다.

비행기가 이미 미국 영토를 떠났다며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추방을 강행한 겁니다.

[리 겔런트/미국 자유시민연합 변호사 : 제 의뢰인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갱단원이 아닙니다. 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이번 조치는 불법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법원의 명령까지 무시하고 추방을 밀어붙이면서 사법 무시, 헌법 무시 논란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