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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K팝의 여왕벌"... 에스파 4세대 걸그룹 원톱 위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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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서 2번째 월드투어 마무리
9개월간 28개 도시, 43회 공연 마쳐
한국일보

걸그룹 에스파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공연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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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Bee(여왕벌) 난 포식자 / 봐봐 I’ll shock ‘em(내가 그들에게 충격을 줄거야)”

에스파가 2021년 첫 미니앨범(EP)에서 부른 ‘아이너지(aenergy)’는 2025년의 자신들을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이었다. “Everyday we get better(매일 우린 점점 좋아져)” “넌 알게 될수록 빠져들 거야” 같은 가사는 4년 전만 해도 신인 걸그룹의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젠 아무도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에스파가 15,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연 두 번째 월드투어 ‘싱크: 패러럴 라인(Synk: Parallel Line)’의 마지막 공연이자 서울 앙코르 콘서트는 이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자리였다.

투어가 진행된 9개월 사이 에스파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공연장 크기가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지난해 6월 월드투어의 출발지였던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이틀간 1만2,000명의 관객과 함께했던 이들은 KSPO돔에선 2회 총 2만여 팬을 모았다. 16일 오후 5시 공연장 전면을 꽉 채우는 거대한 화면 사이로 여왕벌처럼 당당하게 등장한 에스파는 미니 4집 타이틀 곡 ‘드라마(Drama)’를 시작으로 데뷔 싱글 ‘블랙 맘바(Black Mamba)’ ‘아이너지’ ‘자각몽’ ‘슈퍼노바(Supernova)’ 등 히트곡을 쏟아냈다.
한국일보

걸그룹 에스파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공연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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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영상과 현란한 레이저 조명 속에서 펼치는 에스파 특유의 금속성 사운드인 ‘쇠맛’ 음악과 퍼포먼스는 객석을 압도했다. 강렬한 검은색 의상을 입고 첫 네 곡을 부른 뒤엔 흰색 의상으로 갈아입고 무대에 오르는 등 의상과 조명, 영상을 십분 활용한 연출이 돋보였다. 정원의 온실을 연상시키는 구조물을 설치해 ‘플라워스(Flowers)’를 부르는 등 다채로운 무대 장치와 특수효과도 볼거리를 더했다. 지젤, 카리나, 닝닝, 윈터 네 멤버는 솔로 무대로 개성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리브 마이 라이프(Live My Life)’와 ‘예삐 예삐(YEPPI YEPPI)’를 부를 땐 객석 곳곳을 다니며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본 공연의 끝부분에 ‘위플래시(Whiplash)’ ‘셋 더 톤 (Set the Tone)’ ‘넥스트 레벨(Next Level)’ ‘아마겟돈(Armageddon)’이 이어지자 공연장의 열기는 정점에 이르렀다. 이날 공연장엔 유재석과 지드래곤, 윤하, 그룹 트와이스의 지효 등도 참석했다.

2024년은 에스파의 해였다. 미국 빌보드는 지난해 이들이 보여준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위민 인 뮤직’ 시상식의 ‘올해의 그룹’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연말 열린 마마어워즈와 멜론뮤직어워즈에선 각각 6관왕, 7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자가 됐다. 지난달 열린 한국대중음악상에서도 ‘올해의 노래’ 부문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날 월드투어의 마지막 무대에서 에스파는 네 멤버의 고른 기량과 재능을 보여주며 ‘무적의 4세대 걸그룹 원톱’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멤버들은 “투어를 마치게 돼 시원섭섭하다”면서 “처음과 끝을 서울에서 할 수 있어서 의미 있었고 마지막 앙코르 콘서트에서 여러분과 소중한 추억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2시간 30분에 걸친 공연을 마무리했다. 에스파는 지난 9개월간 세계 28개 도시에서 43회 공연을 했다. 19일 일본에서 열리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재팬', 29일 미국에서 열리는 '빌보드 위민 인 뮤직 2025' 시상식에 참석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