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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 출발 전 팀 타순 구상에 대해 세간의 여러 관심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최상의 타순 구성에 대한 고민을 캠프 기간 내내 드러냈다. 지난 3년간 팀의 외국인 타자였던 좌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는 유형과 치는 손이 다른 선수인 패트릭 위즈덤이 새로 들어와 변화의 여지가 적지 않았다. 기존 중심 타자들과 어떻게 융화시키느냐가 중요했다.
게다가 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팀 내 득점 생산력이 가장 높은 김도영의 타순도 논란이었다. 지난해 주로 3번을 쳤던 김도영을 전진 배치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의견이 끊이지 않고 제기됐다. 이에 이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타순 구상을 해보고 최종적인 결정을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실제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여러 타순을 실험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다. 기록상으로 보는 것과 실제 조합이 됐을 때 모습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박찬호와 최원준을 테이블세터에 두고, 김도영을 3번으로, 나성범-위즈덤-최형우의 4~6번 라인업을 가장 많이 실험했다. 이 경우 1번부터 6번까지 좌·우 타자가 번갈아가며 나오는 지그재그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경기 양상, 특히 중·후반 이후 상대 투수 운영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다만 KIA는 김도영을 2번에 두는 방안도 실험을 거쳤다. 이 감독의 고민이 아직 이어지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을 하나의 관건으로 뽑았다. 1~2번 타자들의 출루율이 높다면 오히려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김도영을 쓰는 게 가장 효율적일 수도 있다. 즉, 테이블세터로 실험한 박찬호 최원준의 출루율에 따라 김도영의 타순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도영은 타순에 대해 자신의 선호가 없다고 누차 강조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원준이도 첫 타석,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는 확률보다는 세 번째,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는 확률이 조금 높은 느낌이 생긴다. 그렇게 보면 1회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2회나 3회에 들억는 게 원준이한테도 확률적으로 더 높은 것이 아닐까”면서 “우리 파트별로 그런 이야기들을 지금 계속 하고 있다. 1·2번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1회 초·말이기 때문에 여기서 출루를 해 주느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 주느냐가 1·2번한테는 제일 중요시되는 것이라 그런 것들을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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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을 고려해 이 감독은 다양한 시각에서 타순을 유동적으로 가져갈 뜻도 드러냈다. 어차피 상대 투수 상성도 있고 선수별 타격 사이클도 있는 만큼 매일 같은 라인업을 고정하기는 어렵다. 이 감독은 “공격력을 봤을 때 확실히 도영이가 2번에 있음으로써 싱대 투수들이 찬호한테도 좀 더 공격적으로 들어와야 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도 보인다”면서 “김도영은 2·3번을 돌아가면서 쓰게 해야 되지 않을까. 득점력이 어디가 조금 더 나을지를 판단해서 준비를 하려고 지금 두 가지 방안을 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고정된 답은 애당초 없었을지 모른다. 2번 김도영, 3번 김도영을 모두 볼 수 있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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