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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중지왕' 모란을 그리다…자연 본질 탐구해 온 작품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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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의부 화가 개인전

<앵커>

3년 전 세상을 떠난 정의부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자연의 본질을 탐구해 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화중지왕'이라고 불리는 모란과 서정적인 풍경화를 통해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정의부 / 4월 9일까지 / 노화랑]

화사하고 우아하게 피어난 흰 모란이 청화백자 가득 담겨 있습니다.

노란 꽃밥이 붉은 암술을 감쌌고, 꽃잎 중심은 분홍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시들지 않은 채 꽃잎이 뚝뚝 떨어지는 모란의 특징도 잘 드러납니다.

한자로 목단, 모란은 붉은색으로 연상되곤 합니다.

화중지왕, 꽃 중의 왕으로도 불리며 부귀와 영화를 상징합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집 주변에서 봐왔던 모란을 평생 탐구했습니다.

[노세환/노화랑 대표 : 모란꽃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그리셨더라고요. 작가가 어떤 태도로 이 사물들을 계속 접하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보여주기에 모란이 좀 적절한 그림이지 않을까 해서 이번에는 모란 그림만 모아봤습니다.]

서정성이 두드러지는 풍경화에서도 자연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공간감을 확장하고 예술적 감성을 담아내는 데 탁월했습니다.

특히 사생, 현장에 직접 가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고수하며 자연과의 교감을 이어갔습니다.

[정서호/故 정의부 작가 아들 : 직접 가서 스케치해서, 심지어는 캔버스까지 싸들고 가서 그림을 그려오시고 하는 그런 것들이, 아주 어렸을 때 기억은 많이 남습니다.]

화가 정의부의 50여 년 미술 인생은 자연을 마주하고 체화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노세환/노화랑 대표 : 처음에 미술을 왜 좋아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게 만드는 작품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연의 본질을 파헤쳐 잃어버린 '초심'을 돌아보게 한다는 겁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오세관)

이주상 기자 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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