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시스템 갖췄기에 영향 없어"
"檢의 국수본 수사 안타깝게 생각"
수사인력 수급에 대해 긍정적 평가
수사 신속성과 완결성 제고도 강조
전문 수사경찰 선발은 아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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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수장인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퇴임을 앞두고 소회를 밝혔다. 우 본부장은 퇴임 후에도 수사가 와해 혹은 흔들리거나 시스템에 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2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앞둔 우 본부장은 17일 오전 경찰청에서 진행된 정례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전했다. 1995년 4월 17일 사무관으로 임용 된 뒤로 30년 가량 공무원 생활을 한 우 본부장은 퇴임 후 국수본의 비상계엄 수사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상시적인 시스템 갖추고 있었고 시스템대로 수사를 해왔기 때문에 개인이 퇴임한다고 해서 수사체계가 흔들리는 등 변화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비상계엄)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퇴임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집단지성을 모아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상계엄 수사와 관련해 타 기관과 의견이 갈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 우 본부장은 “이첩 등 부분은 충분히 법률적 검토를 했고, 국수본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며 “특정 사건에 대한 수사기관과 기소기관, 재판기관의 입장 갈릴 수 있지만 모두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검찰 등 수사기관이 국수본 간부를 상대로 수사를 벌인 것에 대해서는 “수사주체로서 수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수사를 받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다행스럽게 임기 중 경력직 공무원, 신입 경찰관들의 수사 경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떠나가는 수사’에서 ‘돌아오는 수사’로 바뀐 것 같다”며 “인력 수급에 있어서 조직 내 숨통 트였다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 본부장은 “초기에 기존 수사체계에서 수법이나 추적기법, 범죄행위 양태에 대한 소관업무를 나누는 등 노력을 했고 다중피해사기 병합 시스템을 구축해 효과적인 사건병합을 이뤄낸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제도와 법령에 대한 변화에 민감할 수 있는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준 시도청과 경찰서 중간 간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 수사경찰 선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우 본부장은 “일반 수사경찰에서 별도의 선발과 교육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것에 아쉬운 생각이 든다. 수사경찰 별도 선발에 대한 부정적인 조직 분위기를 불식시키는 것이 어려웠다”며 “일반 경찰을 선발해 갑자기 수사부서로 발령내는 방식은 고도화하는 범죄에 대응하기 어렵다. 차기 본부장에게 반드시 수사경찰에 대한 별도 선발과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수사 경찰에 대한 정의감과 책임감도 당부했다. 우 본부장은 “디지털화, AI 시대를 맞이했지만 경찰관은 정의감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며 “일선 수사 간부들이 젊은 세대 경찰에게 정의감과 책임을 조금 더 심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1968년생인 우 본부장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해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무원 사회에 발을 들였으며, 1999년 경찰공무원 특채로 경찰에 입직했다. 이후 용산경찰서장, 중앙경찰학교장, 경기북부경찰청장,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 경찰청 차장, 경기남부경찰청장 등을 거쳐 지난 2023년 3월 29일 국수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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