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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이슈 검찰과 법무부

최상목 "檢 명운 걸라"는 명태균 수사...오세훈 소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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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M+에서 열린 서울 바이오 혁신포럼에 참석한 뒤 개회사 도중 오 시장이 언급한 '조기 대선'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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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14일 ‘명태균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가운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조작됐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검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검찰이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질신문 등으로 교차 검증을 마친데다가 오세훈 서울시장 측 관계자도 잇따라 불러 조사한 터라 오 시장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7일 명씨 사건 일부를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은 한달 간 의혹의 정점에 있는 오세훈 시장을 둘러싼 사실관계 공방을 정리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먼저 명씨가 오 시장을 여러 차례 만났다는 주장을 다시 검증했다. “오 시장과 7번 만났다” 등의 명씨 측 주장에 오 시장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고 봤다.

검찰은 김영선 전 의원이 명씨와 오 시장 등의 회동에 일부 함께했다는 증언에 따라 명씨와 김 전 의원의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명씨가 운영에 관여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출신 김태열(61)씨도 불러 조사했다. 명씨가 오 시장을 만나러 갈 때 김씨가 동행하거나 이들 회동을 김씨가 전해 들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오 시장 측은 “오 시장이 명씨를 만난 적은 있지만, 최측근인 강모 보좌관이 여론조사 샘플링을 받아 본 뒤 명씨와 말다툼을 하면서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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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 측이 명씨에게 13차례 미공표 여론조사를 부탁했단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 시장의 후원자 중 하나였던 김한정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다음날 소환해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을 대납했다는 의혹 등을 캐물었다. 김씨는 지난 1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명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몇 번 받아본 적은 있지만, 그걸 특정 정치인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한 강혜경씨는 지난 10일 검찰 조사에서 “명씨가 경선 여론조사를 오 시장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비공표‧비조작 여론조사 결과를 여의도연구원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박찬구 서울시 정무특보(지난 10일),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13일) 이창근 전 서울시대변인(14일) 등 오 시장 측 관계자들도 불러서 진술의 신빙성을 따져봤다. 이 과정에서 비공표 여론조사 관련 질문 외에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가산점 산정은 어떻게 했는지 등도 물었다고 한다. 여의도연구원장이나 당 대표의 영향력이 공천에 얼마나 개입될 수 있는지 등도 따져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동시에 尹 부부 공천개입 의혹도 조사



중앙일보

김영희 디자이너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도 다시 살피고 있다. 지난 11일 조사에서 명씨에게 2022년 포항시장과 평택시장 지방선거 경선에 개입한 적 있는지 물었다.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진 의혹이다. 명씨는 “전혀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이었던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을 14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조만간 오 시장을 불러 조사할 것이란 예측이 적지 않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오 시장 측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연이어 이뤄졌고 오 시장도 언제든 검찰에 나와 자신의 입장을 소상히 밝히겠단 입장이다. 수사 상황에 따라 조만간 소환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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