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지급에 日 국민 78% "문제 있다" 응답
퇴진 압박 거세지는 이시바, 위법 아니라며 반박
퇴진 압박 거세지는 이시바, 위법 아니라며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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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도쿄 교도·AP) |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최근 ‘상품권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이 어제(15일)부터 오늘(16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유효 응답자 2047명) 결과,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23%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신문의 조사 기준으로 작년 10월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이며, 올해 1월 기록한 기존 최저치(2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지난해 8월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표명했을 당시 기록한 23%와 동일하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30%를 밑돌 경우 ‘퇴진 위기’ 수준으로 평가한다.
이시바 총리 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3일 초선 중의원(하원) 의원 15명에게 1인당 10만엔(약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 이시바 총리는 초선 의원들과 회식을 맞아 사비로 기념품을 대신해 상품권을 준비했다며 상품권 전달 의혹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치활동에 대한 기부가 아니며 정치자금규정법 문제에도 해당하지 않고 공직선거법에 저촉하지도 않는다”며 위법성은 전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간부는 “퇴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고, 같은 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총리 측도 상품권을 받은 의원 측도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의원 대부분은 이시바 총리 사무소 측에 상품권을 돌려줬고 이시바 총리도 불법 행위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으나 정치권과 일부 전문가, 언론은 정권 존속 위기로 이어질 만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시바 총리 측의 상품권 지급 행위를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78%에 달했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자민당이 19%로 가장 높았으며, 국민민주당이 16%, 입헌민주당이 11%, 레이와신센구미 5%, 일본유신회 4%, 공명당 2%, 공산당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 예정된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투표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국민민주당(17%), 자민당(16%), 입헌민주당(13%)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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