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어 제목은 제주도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의미지만, 영어권 시청자에게는 전혀 다른 이름으로 소개됐다.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살다가 귤이 생기면)라는 영어 제목은 제주 특산품인 귤을 통해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재치 있게 의역됐다. 이 드라마는 방영 초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비영어권 TV쇼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시청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시련을 극복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제목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미국 철학자 엘버트 허버드의 명언을 변용한 영어 제목은 작품의 주제 의식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아이유는 제작발표회에서 영어 제목에 대해 "인생이 떫은 귤을 던지더라도, 그걸로 귤청을 만들어서 따뜻한 귤차를 만들어 먹자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하며, 이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다른 언어로 번역된 제목들도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와 태국어 제목은 영어 제목과 유사한 뉘앙스를 유지하면서도 각 언어의 문화적 배경을 고려했다. 대만에서는 사자성어 '고진감래'를 활용해 '고생 끝에 너를 만나다'는 제목으로 소개됐는데, 여기서 '감'을 귤 '감'으로 바꿔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효과를 더했다. 이는 문화적 차이를 넘어 세계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번역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넷플릭스의 글로벌라이제이션 팀은 콘텐츠의 제목과 자막을 각 문화권에 맞게 현지화하는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원어 제목의 창작 의도와 문화적 뉘앙스를 잃지 않으면서도 영어권 시청자가 작품의 느낌과 장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성공은 이러한 현지화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이번 드라마의 성공 사례는 다른 한국 콘텐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영어판에서 'Extraordinary Attorney Woo'라는 제목을 통해 비범한 인물의 매력을 잘 전달했다. '흑백 요리사'는 'Culinary Class War'로 번역되어 인종 갈등을 피하면서도 작품의 본질을 유지했다. 결국, 제목의 번역은 단순한 언어 변환을 넘어, 그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고려한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작업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그 과정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며, 번역의 중요성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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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