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에 보낸 서한에서 관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테슬라는 이 서한에서 "미국의 수출 기업은 다른 나라들의 미국의 무역 조치에 대응할 때 본질적으로 불균형한 영향에 노출된다"며 "과거 미국의 무역 조치는 상대 국가의 즉각적 반응으로 이어졌고, 이들 국가로 수입되는 전기차 관세 인상 등도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공급망의 적극적인 현지화에도 특정 부품은 미국 내에서 조달하기 힘들거나 불가능하다"며 관세 정책이 미칠 영향을 고려해달라고 촉구했죠.
한편 국내 업계에서는 엘앤에프가 전기차 캐즘(Chasm) 와중에 확보한 신규 수주와 삼성SDI가 결의한 유상증자 등이 이슈가 됐습니다.
이번에 계약을 맺게 된 양극재는 니켈 함량 95%의 울트라 하이니켈 삼원계(NCM) 양극재로, 단결정·다결정 구조로 혼합된 블렌딩 제품입니다. 이 제품의 단결정 양극재 함유량은 40~50% 이상이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양극재는 이번 계약 뿐 아니라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로 향하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으로도 본격 납품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번 수주 계약은 자체 공급망관리(SCM) 체계를 확보하려는 전기차 OEM의 전략적 선택이 이끈 결과로 보입니다. 배터리 셀 제조사가 양극재를 택해 차량에 납품했던 기존 구조와는 달리, 자동차 제조사가 SCM을 꾸려 배터리 셀 제조사에 지정하는 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선택받는 양극재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죠.
자동차 업체들은 양극재 수주 등으로 배터리 업계가 장악해 온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습니다. 배터리 생산이 막대한 투자와 높은 진입장벽으로 사실상 진출하기 어려운 영역인 점을 고려해, 기술 내재화와 공급망 장악을 통해 배터리 업체들의 가격 주도권을 빼앗겠다는 의미죠. 특히 캐즘으로 배터리 셀 제조사의 영향력이 줄어든 만큼, 이 시점에 최대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공산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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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 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주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되며, 총 1182만1000주 규모(증자 비율 16.8%)입니다.
삼성SDI는 질적 성장 중심 기조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 역량과 설비투자에 자금을 투입하되,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수주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해왔습니다. 실제로 삼성SDI의 시설투자 규모는 2019년 1조7000억원대에서 2024년 6조6000억원대로 상승했죠.
이같은 투자 확장은 전기차 캐즘이 2년째 이어지면서 순차입금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삼성SDI의 전체 차입금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9조5928억원으로, 2023년 3조6432억원 대비 163.3% 급상승했죠. 그 사이 순이익은 72% 감소하면서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JV)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약 9조원 규모) 등을 활용해 추가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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