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문제로 토지 매입 지연되자 여야 후보 추진 의지 밝혀
왼쪽부터 민주당 오세현, 국힘 전만권, 새미래 조덕호.(각 후보 캠프 제공) |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 후보들이 탕정고등학교(가칭) 개교 시기가 내년 3월에서 2028년으로 미뤄진 것에 대해 지난 11일부터 보도자료 등을 통해 “서둘러 설립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공통으로 2028년 개교를 약속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오세현 후보와 자유통일당 김광만 예비후보는 2027년 준공도 약속했다.
가장 먼저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전만권 후보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탕정지역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토지매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개교가 미뤄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에 시행사 등과 입장 차이를 조율하고 2028년 3월에 맞춰 개교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힘쓰겠다”며 “현 부지도 사수해 당선 시 책임지고 합의를 끌어내겠다”라고 약속했다.
민주당 오세현 후보도 지난 13일 탕정고 추진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당선 시) 탕정고 관련 사항을 1호로 결재하겠다”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지난 20여년간 쌓아온 모든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라며 “사업 시행자가 토지주와 신속히 협상하도록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개교 시점 지연에 따라 탕정·배방 지역 학생들이 농어촌전형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치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되도록 집 근처에 분산 배치될 수 있도록 충남교육청에 요청하고, 통학 지원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미래 조덕호 후보는 14일 통화에서 “가격 협상이 가장 큰 문제고, 공사 기간은 안전을 위해 더 단축하기 어렵다”라며 “고등학교 설립은 충남교육청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우리(아산시)는 주도권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포퓰리즘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은 토지주와 협상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통당 김광만 예비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예전에 도의원 할 때 충남외고 설립을 위해 힘쓴 경험을 바탕으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라며 “탕정고 설립도 중요하지만 50페이지 분량의 도덕 교과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식을 하나만 낳다 보니 애들이 이웃이나 친구가 왜 필요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 모른다”라면서 “질서를 잡기 위해 교과서를 만들고 주 1시간씩 관련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탕정고는 탕정면 갈산리 523번지 1만4488㎡에 45학급 규모(학생 수 1169명)로 내년 3월 개교 예정이었으나 시행사인 탕정제일산단이 개발 허가조건을 지키지 못하면서 지연됐다.
개발을 진행하려면 시행사가 부지를 80% 이상 매입해야 하지만 토지주와 가격협상이 지연되면서 현재 약 35% 정도만 확보한 상태다.
충청취재본부 박종혁 기자 whdgur3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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