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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아버지 따라 경찰 입문, 받은 도움 사회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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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졸업생 등 경위-경감 임용식

민세희 경위 “장학금 등 도움 감사”

이승규 경위, 교사-군장교 거쳐 임용
“순직하신 아버지 뜻을 좇아 경찰이 됐습니다.”

13일 충남 아산시 경찰대에서 열린 2025학년도 신임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경위로 임용된 민세희 경위(27)가 말했다. 민 경위의 아버지는 2002년 근무 ‘사이카’(순찰 오토바이)를 통해 교통 단속 임무를 진행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고(故) 민병환 경사다. 민 경위는 “순직 경찰관의 자녀로 자라며 아버지의 동료분들에게 장학금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어릴 적 받은 도움을 사회에 갚고 싶어 경찰관이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경찰대 이순신홀에서 열린 임용식에서 경찰대 41기 졸업생 91명(남성 56명, 여성 35명)과 경위 공채 51명(남성 37명, 여성 14명), 변호사 등 경감 특채 8명(남성 6명, 여성 2명) 등 150명이 경찰로서 첫걸음을 시작했다.

경찰대는 40기까지 전체 모집 정원 100명 중 여학생 정원을 12명으로 제한했지만, 41기부터는 남녀 구분 없이 신입생 50명과 편입생 50명을 선발했다. 그 결과 올해 150명의 임용자 중 여성은 51명(34%)으로 여성 임용자의 비율이 역대 가장 높았다.

성적 최우수자가 받는 대통령상은 경찰대 졸업생인 허가영 경위(27)와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출신 김가영 경위(25)가 각각 수상했다. 임용자들의 각양각색 사연도 알려졌다. 김주현 경감(36)은 퇴직한 시아버지, 남편과 시누이, 매제가 모두 경찰관인 경찰 가족이다. 이승규 경위(34)는 초등 교사와 군 장교를 거쳐 경찰대에 편입한 뒤 경위로 임용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경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며 “현장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처우 개선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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