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확실성 여전"…개인투자자 여전히 美 ETF 순매수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금액/그래픽=김지영 |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923억달러(약 124조원)이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1월 1137억달러(약 165조원)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년 동월 대비 여전히 많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미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TIGER 미국S&P500 ETF는 전날 기준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기준 전 구간에서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TIGER 미국S&P500 ETF 개인 순매수 규모는 △6개월 기준 1조3474억원 △ 3개월 기준 7591억원 △1개월 기준 1927억원이다.
또다른 미국 지수 ETF인 KODEX 미국나스닥100 ETF, KODEX 미국S&P500 ETF,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등도 각 구간 당 순위만 다를 뿐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6개월간 개인 투자자가 미국 지수 ETF 4종에 투자한 금액은 2조8996억원이다.
그러나 미국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들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 등락률은 △나스닥종합지수 -10.33% △S&P500지수 -4.8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2.80%다.
간밤 2월 미국 CPI(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1.22%, S&P500지수는 0.49% 올랐으나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면서도 "물가 상승세 둔화는 긍정적이나 관세 영향이 아직 반연되지 않았고, 추가될 관세 리스크를 고려하면 의미가 퇴색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일괄 관세를 적용했고, 유럽과 캐나다는 각각 280억달러(약 41조원), 200억달러(약 29조원)에 달하는 품목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과 일본 역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U(유럽연합)가 미국 관세에 보복할 경우 추가로 관세를 더 올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결국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관세발 상방 리스크가 남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앞으로 수개월 간 관세 인상의 여파가 인플레이션 지표에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이 누그러지지 않는다면 2분기 이후 미국 경제는 미니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겪을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미국 증시는 한동안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넘어갔다. 연준은 오는 18~19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만약 여기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시사된다면 미국 증시는 반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는 19일 예정된 FOMC에서 관세 불확실성을 고려해 수정 경제 전망이 하향된다면 완화 정책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QT(양적긴축) 종료 시점에 대한 언급만 있어도 시장은 해당 조치를 경기 부양으로 해석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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