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공격 예방' 명분 삼아 헤르몬산에 군사기지
시리아 새 정권 반발…국제사회, 혼란 틈탄 영토확장 야욕 의심
이스라엘군이 주둔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시리아 영토 골란고원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정치적 과도기를 틈타 국경지대 시리아 영토에 대한 점령을 재차 선언하고 나섰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접한 시리아 남부 국경지대에 이 같은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주둔하는 시리아 남부 완충지대의 헤르몬산 정상을 찾아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 무기한으로 머무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헤르몬산의 보안 지역을 유지할 것이며 시리아 남부의 모든 보안 구역이 비무장화되고 무기와 위협이 없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동행한 기자들에게 "매일 아침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의 대통령 궁에서 눈을 뜰 때 그는 이스라엘군이 헤르몬산의 정상에서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샤라와 다른 어떤 그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친구들의 위협으로부터 골란고원과 갈릴리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여기를 비롯한 시리아 남부의 보안 지역 전체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 남부에 있는 헤르몬산 [세계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2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자 시리아 남부와 접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안보를 이유로 시리아 영토 안쪽에 조성된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병력을 진입시켜 현재까지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자국을 공격하는 거점이 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항변한다.
실제로 아사드 통치 시절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중동 내 주적인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의 일원이기도 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현재 시리아 영토 안쪽 비무장지대에 9개의 군사 기지를 설치한 상태다.
이스라엘이 경계하고 있는 알샤라 대통령은 과거 한때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성전주의자로 미국 정부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등재돼 있다.
그는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하고 온건주의 노선을 걷고 있으며 아사드 정권을 타도한 뒤 시리아를 이슬람 규율이 있되 폭압적이지 않은 '정상국가'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기지가 되도록 방치하지 않겠다며 이스라엘의 자국 영토 점령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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