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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I 본격 도입땐 일자리 소멸 1순위”…강원·제주·경북 경고등 켜진 이유는?

매일경제 최예빈 기자(yb1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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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I 본격 도입땐 일자리 소멸 1순위”…강원·제주·경북 경고등 켜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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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지역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분석

‘단순 노무’ 강원, ‘관광’ 제주, ‘철강’ 경북
“AI와 로봇 등에 대체 가능성 높아 위험”


속초관광시장. 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사진 = 속초시]

속초관광시장. 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사진 = 속초시]


국내에서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취약 지역은 강원도, 제주도, 경상북도 순으로 나타났다.

12일 구교준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가 작성한 ‘지역 일자리대체 위협지수로 본 인공지능의 광역시도별 노동시장 파급효과 분석’ 논문에 따르면 일자리대체 위협지수 상위 3개 지역은 강원(0.6874점), 제주(0.6799점), 경북(0.6741점)으로 조사됐다. 지역 일자리대체 위협지수가 가장 낮은 하위 4개 지역은 세종(0.6342점), 대전(0.6477점), 서울(0.6577점), 광주(0.6624점) 순이었다.

AI가 지역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자리 대체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강원지역은 직업 구조가 단순기능직과 단순노무직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직종은 AI와 로봇 등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는 관광·여가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일자리 대체위협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이미 제주도에는 로봇 관광 안내원, 키오스크를 통한 비대면 서비스, 바리스타 로봇, AI 서빙 로봇 등이 확산하고 있다.

경북은 지역의 산업과 직업 구조가 철강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곳이다. 고위험 철강 공정에서는 작업 로봇 기술을 통한 인력 대체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구 교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산업에 AI를 적용해 새로운 고용 기회를 창출하고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종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직종으로 전환을 원할하게 하는 정책적 대응이 중요하다”며 지역 맞춤형 고용 정책을 주문했다.

예를 들어 제주도의 경우 △AI 기술을 활용해 관광·여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 △관광지의 첨단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로봇 유지·관리 및 운영 전문가 △기술과 창의성을 결합해 차별화된 관광 경험을 설계하는 스마트 관광 기획자와 같은 새로운 직종을 육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 교수는 “경북에서는 기술 변화에 대응해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노동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강원의 경우 단순 직종의 대체가능성을 낮추거나 노동자들이 교육을 통해 직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직업 전환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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