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전문가 "북한군, 러-우 전쟁에서 실전경험…전쟁 수행의지 가볍게 봐선 안 될 것"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28일 "조선인민군(북한군) 서부지구 미사일연합부대가 서해 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훈련을 참관했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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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와 연계한 공군 실사격 훈련에서 민가 오폭 사고가 벌어진 데 대해 "허무맹랑한 사고였다"고 비난했다. 오폭 사고현장이 군사분계선(MDL·휴전선)과 약 30㎞에 불과했다며 우발적 상황이 남북 무력충돌을 초래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위험천만한 미한 합동군사연습의 불길한 전조'라는 논평을 1면에 싣고 "우발적인 한점의 불꽃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과 세계를 새로운 무력충돌에 말려들게 할 수 있었음은 결코 무리한 상상이 아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력대(역대) 최악의 프리덤 실드 연습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그 전초전 성격으로 감행된 미한의 대규모 실탄사격 연습 도중 '화력 과시'를 한다고 돌아치던 괴뢰(한국) 전투기 2대가 민간 마을을 겨냥해 공습을 가하는 초유의 동시 오폭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만에 하나 폭탄이 조금만 더 북쪽으로 투하돼 우리의 국경선을 넘어섰더라면 사태가 어떻게 번졌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모든 불의의 사태 발전에 대처해 적들의 군사적 망동을 단 하나도 놓침 없이 주시하고 있으며 만약의 경우에는 경고 없이 무자비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변명할 여유조차 없을 것"이라며 "적수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숨을 쉴 것이 아니라 위험천만한 미한합동군사연습의 불길한 전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조선반도 정세 악화의 근원인 핵전쟁 시연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경기 파주시 법원읍 무건리 훈련장에서 장병들이 ‘한미연합 공중강습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2025 자유의 방패(FS) 연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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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리 공군은 지난 6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KF-16 전투기2대가 실무장 사격훈련 도중 표적과 약 10㎞ 떨어진 민가에 MK-82 폭탄을 8발 떨어뜨렸다. 이 사고로 민간인 15명과 군인 14명 등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는 조종사가 좌표를 잘못 입력했고 잘못된 좌표를 3차례 이상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종사를 지휘·감독하는 전대장(대령)과 부대장(중령)은 실사격 계획서 등에 대한 검토를 생략하는 등의 업무 태만도 드러났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논평과 관련해 "오폭 사건은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에 대한 억제력을 과시하는 차원을 넘어 한반도에서 우발적 핵전쟁을 발생시킬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북한군 참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듯이 우리도 북한의 전쟁 수행 의지와 능력을 가볍게 봐선 안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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