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9세 이하 취업자 23.5만명 감소
20대 쉬었음 18.1% 급증한 46만명
20대 쉬었음 18.1% 급증한 46만명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경력 및 수시 채용 중심으로 고용 시장이 변화하면서 좁아진 취업 문 앞에 좌절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갈 곳을 잃은 '청년 쉬었음' 인구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겼다. 청년층 취업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용률은 44.3%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후 최저였다.
취업자 늘었지만 청년 고용은 한파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5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1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6000명(0.5%) 증가했다.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취업자가 5만2000명 줄었지만, 1월(13만5000명)부터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화로 60대 이상(34만2000명)과 2차 베이비부머 영향을 받는 30대(11만6000명)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20대(-22만8000명), 40대(-7만8000명), 50대(-8000명)는 줄었다. 특히 20대 취업자는 1월(-20만5000명)에 이어 낙폭이 커지며 두 달째 20만명대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에 머물렀다. 실업자는 6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1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6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방학을 반납하고 취업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5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1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6000명(0.5%) 증가했다.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취업자가 5만2000명 줄었지만, 1월(13만5000명)부터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화로 60대 이상(34만2000명)과 2차 베이비부머 영향을 받는 30대(11만6000명)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20대(-22만8000명), 40대(-7만8000명), 50대(-8000명)는 줄었다. 특히 20대 취업자는 1월(-20만5000명)에 이어 낙폭이 커지며 두 달째 20만명대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청년층 고용 지표는 악화일로다. 15~29세 이하 취업자는 355만7000명으로 23만5000명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최대 감소다. 청년층 고용률도 44.3%로 2021년 2월(42.0%) 이후 최저였다. 15세 이상 고용률(61.7%)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68.9%)이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오른 것과 반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건설업, 전문과학에서 (청년층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청년 취업 비중이 높은 곳이 도소매업, 제조업인데 여기서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채용에서 경력 선호 경향이 늘고 수시 채용이 증가하는 점 등이 청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건설업(-16만7000명)과 제조업(-7만4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5000명) 등에선 줄었다. 건설업과 제조업 마이너스 흐름은 각각 10개월, 8개월째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000명)과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명), 정보통신업(6만5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에 머물렀다. 실업자는 6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1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6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방학을 반납하고 취업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50만명 넘긴 '쉬었음' 청년…"원하는 일자리 없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7000명(0.0%) 늘어난 1657만5000명으로 유지 수준을 보였다. 다만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이나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69만7000명으로 12만3000명(4.8%) 늘며 우려를 키웠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50만4000명으로 6만1000명(13.8%) 증가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50만명을 넘긴 적은 2003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경제 활동을 시작해야 할 20대 쉬었음 인구는 7만1000명(18.1%) 급증해 46만명을 기록했다.
공 국장은 "(쉬었음) 청년들이 말한 주된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이고 '다음 일을 위해서 쉬고 있음'이 다음 사유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고용정보원이 전날 발표한 1년 이상 장기 쉬었음 청년의 실태조사에서 쉬었음을 택한 사유로 '적합한 일자리 부족(38.1%)'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예전에는 대학을 졸업하거나 구직을 희망하기 시작한 시기부터 대략 8~9개월 정도면 평균적으로 취업에 성공했지만 요즘은 1년 가까이 구직 기간이 늘었다"며 "이렇다 보니 청년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쉬었음 청년이 늘어나는 만큼 맞춤형 지원책을 확대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장 과장은 "다양한 청년 대상 대책을 준비하고 있고 시행도 하고 있다"며 "청년고용올케어 플랫폼이 이달부터 본격 시행됐기에 올해 정착이 되면 청년 고용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