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올해 첫 비상저감조치 발령
[앵커]
날씨가 풀리면서 불청객인 초미세먼지가 또 왔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수도권에 비상저감조치까지 내려졌는데 내일(12일)부터는 중국발 황사까지 덮칠 수 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은 잿빛 이불을 덮은 듯합니다.
여의도 63빌딩은 희미한 윤곽만 남았고, 인왕산 자락은 초록빛을 잃었습니다.
[박철순·이지은/경기 이천시 부발읍 : 제가 렌즈 꼈는데 평소에는 괜찮거든요. 그런데 오늘따라 눈이 많이 건조한 거 같고 목도 많이 칼칼해서 기침도 나오는 것 같아요.]
오늘 오전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단계인 ㎥당 73㎍까지 치솟았습니다.
산책 나온 시민들은 마스크를 끼고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이근희/서울 신도림동 : 마스크를 쓰고 올라오다가 벗었거든요. 너무 숨이 차 가지고.]
수도권에는 올해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공공기관 차량은 2부제 운행에 들어갔고, 일부 야외행사가 금지되면서 숭례문 파수꾼들은 자리를 비웠습니다.
내일도 여전히 공기가 탁하겠습니다.
서풍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들어온 데다 대기가 정체해 국내 먼지도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중국 네이멍구 지역에서 발원 중인 황사가 서서히 동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김동수/기상청 예보분석관 : 12일 오후부터 우리나라 서쪽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13일에는 차차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봄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나쁠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조용희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신하경 / 인턴기자 고운선]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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