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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이전트 활성화 위해 “모바일OS 개방성 확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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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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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에이전트 다양화를 위해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운용체계(OS) 플랫폼의 개방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의가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AI서비스를 스마트폰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개방을 확대하고, 정책적으로도 모바일OS 중립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MWC25에서 만난 국내외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다양한 AI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이는 동시에 모바일OS·플랫폼에 보다 많은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을 대신해 전화통화 개선, 일정 조율 등 개인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SK텔레콤 에이닷 전화, LG유플러스 익시오 등은 통화녹음 및 텍스트변환·요약 기능,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일정기록, 할일 추천 등 기능을 제공한다. 도이치텔레콤 마젠타AI의 경우, 스마트폰 잠금화면에서부터 퍼플렉시티를 통해 음성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같은 AI에이전트가 100% 성능을 제공하려면 스마트폰 내재화가 필수다. 게임이나 영상, 검색 앱을 실행하는 것과 달리 개인 비서는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손쉽게 불러내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구글·애플 등 모바일OS 제공사와 삼성전자 등 단말 제조사와 협력, 협상을 통해 기본전화 대체, 첫화면 제공 등 AI 서비스의 스마트폰 내재화를 일정부분 달성했다.

하지만 일부 기능에 대해서는 모바일OS플랫폼과 제조사가 인터페이스를 개방하지 않으며 비교우위를 가져가고 있다. 예컨대 안드로이드 홈버튼을 길게 누르면 구글 AI검색에 접근 가능하고, 애플은 AI비서 '시리' 버튼을 누르거나 음성명령으로 호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통사 서비스에 접근하려면 여전히 앱을 터치해 서비스를 실행해야 한다.


AI서비스 내재화를 위해 사실상 독과점으로 운영되는 플랫폼 제공사의 협상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도이치텔레콤 관계자는 “마젠타AI를 통해 퍼플렉시티를 스마트폰 첫화면에 내장하기 위해 구글, 제조사와 협상에 성공했지만, 애플 아이폰에는 탑재하지 못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바일OS 제공사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통사 고위 임원도 “다양한 방법으로 AI 서비스의 스마트폰 내재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플랫폼 제공사에 비해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플랫폼 제공사와 같이 버튼·음성호출명령 등에 접근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전기통신기기 기능을 구현하는데 필수적이지 않은 소프트웨어의 삭제를 부당하게 막거나, 다른 소프트웨어 설치를 제한하는 행위를 금지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조항을 AI시대에 걸맞게 재검토해, 활용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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