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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해제에 금리인하 '영끌' 다시 꿈틀하나…지난달 5대은행 주담대 7.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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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신규주담대 증가율 10개월 내 최고
하나·신한銀 이번주 가산금리 인하


파이낸셜뉴스

국내 한 은행 지점에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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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7조487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열풍이 한창인 지난해 9월(9조2088억원) 이후 최대 기록이다. 연초 은행들이 가계대출 영업을 재개하면서 지난해 신설한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방안을 해제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서울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부동산 가격이 다시 들썩이면서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7조4878억원으로, 직전 1월(5조5765억원)보다 34.3%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지난해 4월(34.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리인하기가 본격화하면서 대출금리가 내리고 부동산 시장 거래가 회복되면서 신규 주담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은행 창구에서도 지난달부터 주담대 문의가 크게 늘었다는 분위기다. 특히 토지거래허가제 규제완화 이후 강남3구를 시작으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부동산 상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2월 이사철을 넘어 올해 상반기에도 신규 주담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면 대출금리도 앞으로 더 하락하면서 이미 불붙은 대출 수요를 잠재우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6일 발표한 '3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해당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직전 주(0.11%)보다 상승 폭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산금리 인하 압박'까지 더해져 신한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주택구입자금·생활안정자금용 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10년물 지표금리 상품 한정) 금리를 0.10%p씩 낮추고, 7가지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도 우대금리 신설을 통해 0.10∼0.20%p 하향 조정한다.


하나은행도 10일부터 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혼합형 금리)의 가산금리를 0.15%p 내릴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 6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0%p 인하했다.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상반기 '막차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나온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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