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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형 군수송기 C-17 도입?…"총리는 의욕, 자위대는 신중"

연합뉴스 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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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형 군수송기 C-17 도입?…"총리는 의욕, 자위대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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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미국 보잉사의 초대형 군 수송기 C-17이 일본 정가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지지통신은 8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C-17 도입에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C-17 미군 수송기로 압송되는 불법 이민자[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C-17 미군 수송기로 압송되는 불법 이민자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 지난 4일 열린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이시바 총리의 C-17 도입 의사를 둘러싸고 질문이 나오자 그는 "수송기는 많이 적재하면 할수록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에서 질문이 제기된 배경에는 이시바 총리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 수송기 구입 의사를 전한 데다 일설에는 그가 평소에 도입을 주장해온 C-17 기종까지 당시 언급했다는 증언도 전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C-17은 최대 적재량이 약 78t으로, 전차까지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수송기다. 자위대가 현재 운용 중인 C-2(적재량 약 30t)나 C-130(적재량 약 20t) 수송기의 각각 2배와 3배 이상이다.

그러나 방위성이나 자위대에서는 C-17 도입에 신중론이 강하고 군사 '오타쿠'(특정 분야에 몰두해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로, 한국에서는 '덕후'로도 불림)로 유명한 이시바 총리가 개별 기종을 언급한 데 대해 싸늘한 목소리마저 나온다고 지지통신은 소개했다.


한 자위대 간부는 활주로 길이나 지면 강도 등 측면에서 C-17을 사용할 수 있는 일본 내 기지나 공항은 제한적이라며 활주로 보강도 용이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C-17은 2015년 생산이 중단돼 도입할 경우 미군이 사용하던 중고 수송기를 구입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부품 조달이나 기체 정비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방위성 당국자는 "이시바 총리의 사고는 20년 전에 멈춘 게 아닌가, 트럼프 대통령을 기쁘게 하는 데에는 최상의 쇼핑"이라고 꼬집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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