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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부산신항지사 부산항 홍보관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3.06.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북극항로 개척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반면 박 시장은 "북극항로가 중요한 건 맞지만 시급한 것은 아니다. 산업은행 이전,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등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반응할 때가 됐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6일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에서 박 시장과 면담하고 동남권 발전을 위한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당 차원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조승래 수석대변인,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 전재수 의원, 전현희 의원, 이언주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박 시장은 북극항로 문제가 시급하기보단 중요한 문제 가깝다고 하는데 저는 이게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북극항로는 이미 정기항로가 개척돼 운행 중이고, 2030년대가 되면 상당히 활발하게 운행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극항로는 규모가 작지만, 정기항로가 개척돼 (여름에 한시적으로) 운행 중이다. 앞으로 해빙이 계속 이뤄지고 2030년대가 되면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그때 가서 준비하면 늦는다. 해운 특성상 선점(에 따른 효과가) 커서 나중에 후발로 참여한다면 늦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도시 장기발전계획은 보통 20~30년을 두고 설계한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을 수 있다"며 "부산시와 민주당이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북극항로 개척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동남권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의논해보자"고 했다.
이에 박 시장은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국가 균형발전을 가장 중심적인 가치로 삼는 정당으로 아는데, 아쉽게도 지금 민주당은 국가 균형발전 가치에 대해 조금 관심이 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당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 및 최고위원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구) 의원이다. 우리나라 수도권 일극체제는 서울·수도권 분들의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논의가 없으면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그래서 각 지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자생·자족적으로 찾고 있는데, 우리 부산도 (이를 위해) 글로벌도시특별법을 내놓고 노력 중"이라며 "이 법안에 대해 민주당도 (부산지역) 선거공약으로 낸 바 있고 산업은행 (본사) 이전과 더불어 지역주민들이 정말 간절히 원하는 사안"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민주당이 이제는 반응을 해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북극항로 문제는 (부산시도) 중요하고 생각해 시 차원의 TF를 운영 중이다. 부산을 글로벌허브도시로 만들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관해 관심 가져 주시고 대안을 제시해주시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북극항로 문제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 가운데 중요한 문제에 속한다. 시민들이 (시급하게 생각하고 원하는) 문제에 대해 이 대표께서 좋은 답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부산=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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