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KF-16, MK-82 8발 비정상 투하” 사고
‘살상반경 축구장 1개 면적’ 폭탄 사격장 넘어
4명 중상…민가지역 건물 3채 일부 파손 피해
‘살상반경 축구장 1개 면적’ 폭탄 사격장 넘어
4명 중상…민가지역 건물 3채 일부 파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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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민가에 포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져 군인, 소방관 및 관계자들이 현장 수습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여한 공군 KF-16 전투기가 항공탄 여러 발을 잘못 투하해 민가가 파손되고 민간인들이 다치는 사고가 6일 발생했다.
이날 공군은 “오늘(6일) 오전 10시 4분경 공군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되어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면서 “이 전투기는 공,육군 연합,합동 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가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군은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 대책 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지점은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이며 현재까지 민간인 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교회 1개동과 주택 2채 일부 파손됐다.
공군은 “비정상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드린다”면서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며 사과했다.
군에서 고위력 폭탄·미사일 오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 4일 공군 강릉기지에서 발생한 현무-IIC 탄도미사일 낙탄 사고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공군기가 실제 항공탄을 잘못 투하한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사고다.
공군은 이번 훈련에 공대지폭탄으로 무장한 △F-15K △KF-16 △FA-50 전투기들을 투입했다. 역시 훈련에 투입된 5세대 F-35A 스텔스 전투기는 무장을 장착하지 않았다.
훈련은 공군이 적 반격 징후를 전파받은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먼저 F-35A가 공대지폭탄(가상)으로 적 이동형 지대공미사일과 고사포를 무력화하고 열추적 미사일 회피 장치 투발과 회피 기동을 통해 위험지역에서 벗어났다. 사고는 이후 F-15K와 KF-16, FA-50가 30여 발의 실폭탄을 목표에 투하하는 근접항공지원(CAS) 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날 KF-16에서 비정상 발사된 MK-82 항공탄은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이다.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며, 폭탄 1개의 살상반경은 축구장(105×68m) 1개 정도의 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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