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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대통령, 트럼프 '운하 환수 중' 발언에 "또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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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2월2일(현지시간) 파나마 시티의 대통령 궁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서 “루비오 장관이 운하 탈환이나 무력 행사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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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를 미국에 반환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파나마 운하는 반환 과정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나 다른 사람들과 나눈 대화에서 논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양국 정부는 상호 관심사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이는 '운하 반환'이나 국가 주권 훼손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운하는 파나마 소유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서 "국가 안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을 것이며 이미 그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 연설 전 홍콩업체 CK 허치슨 홀딩스는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 지분을 미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 규모는 50억달러의 부채를 포함해 약 230억달러라고 밝혔다. 매각 지분과 자산의 가치는 228억달러(약 33조2000억원)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K 허치슨은 이번 거래가 트럼프 대통령의 운하 통제권 반환 요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중요 전략적 자산인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고 있다며 통제권을 되찾겠다고 압박해왔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일 파나마시티를 찾아 물리노 대통령을 예방해 '파나마 운하 인근 항구 문제' 등 의제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달 6일 파나마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했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핵심 해운로로 미국이 파나마와 조약을 맺어 건설해 1914년 개통한 뒤 수십 년 동안 관리·통제했다. 이후 '영구적 중립성' 보장 준수 등을 조건으로 1999년 12월31일 파나마에 운영권을 넘겼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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