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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흔들리는 美 증시…국내 ETF 시장도 ‘지각변동’ 감지

이데일리 이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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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흔들리는 美 증시…국내 ETF 시장도 ‘지각변동’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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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형' ETF 비중 높은 운용사 '울상'
미래·한투운용 자금이탈…삼성운용 점유율 높여
해외주식형에서 파킹형·금리형·금 ETF로 이동 가능성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증시가 트럼프발 관세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짓눌리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해외 자산에 집중한 운용사들이 몸집을 불렸으나 올해는 미국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이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분류한 국내 주요 운용사 유형별 ETF 수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ETF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총 71개의 ‘해외 주식형’ ETF를 운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57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0개, KB자산운용은 31개, 신한자산운용은 18개 순이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가 바닥을 확인하고 있을 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해외 주식형 ETF 수요에 힘입어 ETF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4년 연초 국내 ETF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과 격차가 3.2%포인트 차이가 났으나 지난해 연말에는 2% 포인트 안팎으로 크게 줄이며 성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미국 증시가 트럼프발 관세 우려 등으로 고꾸라지면서 해외 주식형 ETF의 운용자산(AUM)도 쪼그라들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주요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을 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주식형 ETF(혼합형 등 제외)의 총 운용자산은 33조 169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전날 기준으로 32조 2216억원으로 약 2주 만에 1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도 감소했다. 2월 20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38.00%에서 전날 기준 38.04%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5.48%에서 35.12%로 낮아졌다.

비교적 해외 주식형 ETF 비중이 큰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지난달 20일 기준 해외 주식형 ETF 운용자산은 7조 7111억원에서 전날 기준 7조 4092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ACE KRX 금 현물’ ETF와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H)’ ETF에 대거 자금이 유입되면서 ETF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20일 기준 7.8%에서 전날 기준 8%를 넘겼다. 특히 ACE KRX금현물 ETF는 지난달 14일 기준 순자산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앞으로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ETF 시장 점유율 순위에 지각변동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발 글로벌 증시의 불안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고, 해외 주식형 ETF보다는 파킹형, 금리형, 금, 채권형 ETF 등 다른 자산에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채권형 ETF만 살펴보면 KG제로인이 분류 기준, 채권형 ETF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KB자산운용으로 17개를 운용 중이다. 삼성자산운용(13개), 미래에셋자산운용(10개), 신한자산운용(9개), 한국투자신탁운용(8개) 순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주식 시장 자체의 변동성이 커지고 불안감이 증폭되는 국면에서는 해외주식형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택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장기성 자금이 기본 베이스지만, 결국 ETF 시장도 시황에 연동되기에 시황에 따라 흐름 자체가 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