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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법칙 깬 아이유·박보검 표 시대극 '폭싹 속았수다'

이데일리 최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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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법칙 깬 아이유·박보검 표 시대극 '폭싹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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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
아이유·박보검 로맨스 호흡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인물의 일대 다뤄
임상춘 작가 신작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몰아보기 하시면 정수를 느낄 수 없으실 겁니다.”

아이유(왼쪽)와 박보검(사진=노진환 기자)

아이유(왼쪽)와 박보검(사진=노진환 기자)


김원석 감독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기획 의도부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분)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분)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상춘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의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 방언. 김 감독은 “조부모님 세대, 부모님 세대에 대한 헌사이고 자녀 세대를 향한 응원가로 기획된 드라마다”라며 “세대 간, 성별 간 벽이 높아지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허물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폭싹 속았수다’는 기존 전 에피소드를 공개했던 넷플릭스의 법칙을 깨고 4주에 걸쳐 4개의 막으로 사계절을 표현할 예정이다. 김원석 감독은 새로운 시도에 대해 “이른바 몰아보기 하기에는 16부작이라 길다. 1.5배속으로 보시기도 하는데, 그렇게 보셔서는 정수를 느낄 수가 없는 드라마”라고 답했다.


이어 “앞을 꼼꼼하게 보셔야 뒤로 갈수록 더 큰 재미가 있다. 문소리 선배님이 저한테 하신 말씀처럼 곶감 하나씩 빼먹듯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그런 느낌으로 회차를 조금씩 나눠서 해보자고 했다”며 “인생을 사계절로 나눠서 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 감독(왼쪽부터), 배우 박해준, 문소리, 아이유, 박보검(사진=노진환 기자)

김원석 감독(왼쪽부터), 배우 박해준, 문소리, 아이유, 박보검(사진=노진환 기자)


‘폭싹 속았수다’는 1960년대 제주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애순과 관식이라는 인물들의 일대를 담았다. 김 감독은 “1950년대 제주도에 전쟁 피난민이 정말 많았고 지금 제주어가 각지에서 온 피난민의 말투가 많이 섞여서 현재 제주 사투리가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이) 제주에서의 일이지만 조금 유니버셜한 이야기가 되길 바랐던 것 같다. 제주 토박이들은 제주말을 쓰지만 전쟁을 피해서 제주에 오신 분들의 얘기도 제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또 애순과 애순의 엄마의 관계를 설명하며 “애순이의 엄마는 전쟁 고아고, 전국 각지를 떠돌면서 장사도 해보고 말아먹기도 하고. 18~19세 쯤에 제주에 와서 먹고 살기 위해 물질을 배운 인물이다. 거꾸로 애순이는 18~19세 무렵에 도망치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모녀 간의 엇갈린 설정도 표현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제주를 배경으로 둔 이유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섬이라는 설정이 중요했다. 애순이가 육지로 나가고 싶지만 쉽게 못 나가는 설정. 그 안에서의 삶이 본인에게는 크게 희망이 없는 것”이라며 “제주의 특별한 아름다움이 그 아픔을 더 크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작가님은) 생각하신 것 같다. 거친 돌, 심하게 부는 바람, 해녀의 존재 이런 것들이 우리 드라마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제주가 최적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자 현재까지도 제주의 아픔으로 남은 4·3 사건에 대해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등장하지 않는다. 저희는 1960년부터 시작한다. 시기적으로 4·3사건이 끝난 다음”이라며 “물론 등장인물들이 4·3의 아픔을 갖고 살겠지만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오는 7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