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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꼭 가고 싶다, 권리대로 살 수 있나"…북한군 포로 인터뷰

머니투데이 유재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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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꼭 가고 싶다, 권리대로 살 수 있나"…북한군 포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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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료= 유용원 의원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료= 유용원 의원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이 "한국에 꼭 가고싶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 북한군 포로는 한국에서 부상을 치료받고 가정도 꾸릴 수 있는지도 물었다고 했다.

유용원 의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리모씨가 (한국으로) 귀순했을 때 본인이 부딪히게 될 현실적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함께 가정을 이루고 정상적으로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고 이같이 전했다.

유 의원은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를 방문, 북한군 포로인 리모씨·백모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면담은 유 의원이 직접 우크라이나 당국에 요청해 이뤄졌다.

유 의원은 "(리모씨가 인터뷰에서) '난 한국으로 꼭 가고 싶다. 앞으로 우리 부모님들과 만나기 위해서 꼭 가고 싶다'라고 본인의 귀순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며 "리모씨는 '한국에 가면 내가 수술을 다시 받을 수 있나'라며 추후 한국에서 본인의 부상 치료가 가능한지 물어왔다"라고 전했다.

또한 리모씨는 "한국에 가게 되면 내가 바라는 권리대로 그렇게 할 수 있나, 내가 필요한 집이라든지 내가 거기서 가족도 이루며"라면서 "나는 앞으로 가게 되면 가정도 이뤄야 할 거 아닌가, 북한 출신인데 가정을 이루기에 너무 힘들진 않은가"라고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생포된 북한군인 백모씨도 귀순 의향에 대해 "결심이 생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료= 유용원 의원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료= 유용원 의원실



포로들은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상황도 설명했다. 유 의원은 "(북한군) 리모씨는 '전투 상황을 놓고 보면 피해가 엄청나게 크다. 우리가 전투할 당시에도 우리가 마지막 전투단이었다. 선행한 전투단들이 모두 희생되고 부상을 입고 해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참전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포로로 잡힐 경우 자폭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북한군 백모씨는 "나 역시 부상을 당해서 쓰러질 당시 자폭용 수류탄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게(자폭) 하라고 교육하는(받은) 건 없지만 자기 생각에 싸우다 잡히면 어쨌든 조국에 대한 배반이고 하니까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리모씨도 "(전투에서 총알이) 팔을 뚫고 턱에 맞았다. 내 눈으로도 (자폭을) 직접 봤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작년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파병했고 북한군의 전투 참가가 공식 확인된 마당에 우리로서도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과 밀착은 앞으로 우리 안보에 직접적이고도 위협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잡혀 있는 북한군 병사들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외교당국에선 총력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본국 송환은 사실상 사형 선고와 다름없고 북한군 포로라 할지라도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더 이상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재희 기자 ryuj@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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