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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서 현대-롯데 ‘아울렛 경쟁’

동아일보 명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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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서 현대-롯데 ‘아울렛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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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최근 경산 아울렛 사업 낙찰

롯데, 내년 대구에 복합쇼핑몰 개점

문화 결합 미래형 쇼핑센터 개장에

신세계백화점-대백 등 활로 모색
경북 경산시 와촌면 소월리 유통상업시설 용지에 들어설 현대프리미엄아울렛(가칭)의 조감도. 경산시 제공

경북 경산시 와촌면 소월리 유통상업시설 용지에 들어설 현대프리미엄아울렛(가칭)의 조감도. 경산시 제공


대구·경북 유통업계의 춘추전국시대 서막이 열리는 양상이다.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이어 경북 경산지식산업지구에도 프리미엄급 아울렛 입점이 결정되면서 초유의 유통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존폐 기로인 지역 토종 백화점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사실상 마지막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경산시는 최근 경산지식산업지구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를 위한 유통상업시설용지 입찰 결과 현대백화점 계열인 한무쇼핑㈜과 신세계사이먼사가 참여해 개찰을 완료하고 한무쇼핑을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이 최대 지분을 소유한 알짜 계열사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킨텍스점, 충청점을 비롯해 ‘김현아’로 불리는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남양주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김포 현대점과 스페이스원은 지난해 기준 전국 아울렛 매출 3,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가칭)이 입점할 와촌면 소월리 소재 유통상업시설용지는 10만9228㎡ 면적으로 원래는 산업시설용지와 공공시설용지였으나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개발계획 승인을 통해 변경이 이뤄졌다.

경산시와 한무쇼핑은 내년 착공해 2028년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 개점을 목표로 본격적인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으나 타 지역 쇼핑몰과의 차별화를 위해 쇼핑객이 장시간 체류할 수 있는 문화 복합 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산시는 지역을 방문하는 쇼핑객들이 장시간 체류하면서 연쇄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연간 800만 명 이상의 쇼핑 관광객을 유치해 연관 산업의 고용 창출과 지역 상권과의 상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내년 9월 개장을 목표로 대구 수성알파시티에서 프리미엄 복합쇼핑몰인 타임빌라스 수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감도를 통해 공개된 타임빌라스 수성은 대구 대표 산인 팔공산과 비슬산 등 자연경관을 담아냈다. 지하 2층, 지상 5층에 연면적 30만3474㎡ 규모로 다양한 이벤트 공간과 시설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개점 후 주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상 7층 규모의 별도 주차동도 세울 방침이다.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차별점을 둬 영남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래형 쇼핑몰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산 프리미엄 쇼핑몰 사업권 경쟁에서 밀린 신세계 측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매출의 절반을 역외 고객이 차지하는 만큼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타임빌라스 수성 개점을 대비해 대규모 리뉴얼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유통업체의 치열한 경쟁 속에 향토 기업인 대구백화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최근 대백프라자 10층에 스크린 파크골프장과 미니 파크골프장을 개장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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