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대(對)멕시코 25% 관세 부과가 한달 유예됐다고 말하고 있다. 2025.02.0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멕시코 정부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 시행에 보복 관세 및 비관세 조치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는 오는 9일 발표하겠다며, 마지막까지 타협점을 모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 결정에는 정당한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관세 및 비관세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의 명분으로 내세운 멕시코로부터의 합성마약 '펜타닐' 유입에 대해 "멕시코는 펜타닐 밀매 범죄에 맞서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했다"며 "멕시코 정부에 대한 백악관의 발언은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오피오이드(Opioid, 합성 마약)' 위기와 범죄에 맞서 싸우기 위해선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미국 정부도 오피오이드 위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보복 대응 조치에 대해선 "일요일(9일)에 보복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무역 대결은 우리의 계획이 아니었다. 이 결정의 승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물밑 협상을 통해 막판까지 타협점을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유입과 펜타닐 유입 등을 이유로 지난달 4일부터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멕시코가 국경 안보 강화와 마약 단속에 협력하기로 하자 관세 부과를 1개월 유예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멕시코로부터의 마약 유입 단속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고, 전날 이 같은 방침을 재확인하며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못 박았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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