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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2차 전원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2.10. (공동취재) photo@newsis.com /사진= |
더불어민주당이 세계국가인권연합(GANHRI) 승인소위원회에 '국민 50% 가까이가 헌법재판소를 믿지 못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을 향해 "국격을 실추시킨 데 대해 당장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원혁 민주당 부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안 위원장이 헌재를 비난하는 서신을 보냈다. 윤석열 변호인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그대로 '복붙(복사·붙여넣기)'한 내용이라니 기가 막힌다"며 "내란을 정당화하는 서신을 받아봤을 세계 각국의 정부와 국가인권기구들이 대한민국을 대체 어떻게 이해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더욱이 국가인권위원회는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 측으로부터 인권위가 독립성을 잃고 비상계엄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여론에 대한 답을 요구받는다"며 "그런데 이런 적반하장의 서신을 보내다니 황당무계하다. 국가인권위원장의 자리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나 개인적 정치활동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은 한국 인권위에 대한 특별심사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내란으로 인한 국가 신인도 추락도 부족해서 인권위마저 국격을 실추시키다니 한심하다"며 "게다가 사실상 형사재판이 끝날 때까지 탄핵 심판을 중지시켜달라는 윤석열 변호인단의 생떼를 그대로 옮겨 적었다. (안 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장이 아니라 윤석열의 변호사인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부대변인은 "인권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할 국가인권위원회의 장이 내란 수괴의 변호인을 자처하며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흔들고 있다"며 "안 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쌓아온 업적을 송두리째 뒤엎은 것도 모자라 내란수괴를 변호할 작정이라면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해당 서한에 "적지 않은 국민이 몇몇 재판관이 소속했던 단체와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헌법 가치와 질서를 구현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헌재 결정이 갈등과 혼란의 종식이 아니라 이를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동할 수 있고 새로운 인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인권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안 위원장은) 내란을 옹호한 내란동조자이자 자신의 출신마저 부정한 반헌법주의자로 기억될 것"이라며 "국민 인권은 내팽개치고 권력자 인권에만 연연한 인권 파괴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위원장의 눈엔 대통령이라는 권력자만 보이고 국민들은 보려고도 하지 않고 있다"며 "안창호의 인권위는 내란을 옹호하고 권력자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기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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