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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내달부터 예정대로 원유 증산 계획…유가 2%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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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 가까이 급락…3개월래 최저치
OPEC+, 예정대로 내달부터 증산
트럼프 관세 정책 강행 강조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 유가가 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주요 산유국이 내달부터 원유 증산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란 소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 성장과 석유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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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39달러(1.99%) 급락한 배럴당 68.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1.19달러(1.63%) 떨어진 배럴당 71.62달러에 마무리됐다. WTI는 12월 9일 이후, 브렌트유는 12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즈호증권의 에너지 선물 담당 애널리스트인 밥 야거는 보고서를 통해 주요 산유국의 결정, 미국 제조업 데이터,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 및 미국 관세를 급락 원인으로 지적하면서 “최근 유가는 약세를 유발하는 소식이나 경제 지표에 취약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OPEC플러스)는 성명을 통해 예정대로 내달부터 점진적으로 증산한다고 밝혔다. OPEC+는 지난 2022년부터 유가 하락을 방어하고자 총 3가지 종류의 감산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 585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중 하나를 점진적으로 해제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의 감산 규모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5.7%에 해당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OPEC+가 예정대로 증산하기로 한 감산 프로그램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대형 산유국 8개국이 자발적으로 매일 220만배럴의 원유를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당초 올해 1월부터 원유 증산을 계획했으나 3개월 연기됐다. 이것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2026년 9월까지 하루 평균 13만8000배럴씩 점진적으로 증산된다는 것이다.

총 365만 배럴 규모인 나머지 2가지 감산 프로그램은 올해 말에서 2026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앞서 결정됐다.


또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의 파운드리업체 TSMC의 대미(對美)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예정대로 4일부터 시행된다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할 25% 관세와 관련해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각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을 고려해 적용하는 ‘상호 관세’를 4월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 추가, 종전 대비 2배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도 밝혔다. 해당 명령은 오는 4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으로의 펜타닐(신종 마약) 불법 유입을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50.9)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확장 국면은 유지했으나 공장 출하 시 가격 지표가 거의 3년래 최고치로 치솟았고 자재 납품이 더 오래 걸리는 등 ‘관세 충격’이 감지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행 계획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여 금리 인하를 더욱 신중하게 만들고, 이는 경제 성장을 더디게 만들고 에너지 수요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