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유튜브에서 “발상의 전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화천대유 바라보듯 하지 말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화천대유 바라보듯 하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OPQR(모두의 질문Q)’에서 공개된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라는 주제의 영상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오피큐알 OPQR’ 영상 캡처 |
우리나라에 미국의 엔비디아 같은 거대 기업이 생긴다면 그 지분의 30%는 국민이 가지면 어떻겠냐던 취지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발언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일 “반기업적, 반시장적 인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같은 날 유튜브 채널 ‘OPQR(모두의 질문Q)’ 공개 영상에서의 이 대표 발언을 공유한 후, “결국 1차선에서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해 기업들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영상에서 “인류의 역사는 생산성 향상의 역사”라며 “(생산성 향상이라는) 결과물을 공동체가 일부나마 가지고 있었다면 세상이 달랐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도래할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공지능에 따른 엄청난 생산성의 일부를 공공 영역이 갖고, 국민 모두가 그걸 나누는 시대도 가능하다”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투자로 발생하는 생산성 일부를 국민이 나누면 세금을 걷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대목에서 이 대표는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긴다면, 그중 국민 지분이 30%이고 나머지 70%는 민간이 가진다”며 “30%를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집단지성센터가 공개한 영상은 이 대표가 ‘모두의 질문Q’에 올라온 질문 중 AI와 관련된 내용을 직접 소개하고, 전문가와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담에는 네이버 클라우드센터장인 하정우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공동대표와 오혜연 카이스트 AI연구원장이 참여했고, 사회는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이 맡았다.
이 대표의 발언에 이 의원은 “기업이 성공하면 법인세를 가져가는 것도 모자라 30%의 지분을 국민에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면, 과연 그 기업이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할 이유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특히 “IT 기업의 성장주기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국민 지분 30%’라는 발상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알 수 있다”며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의 지분율도 창업 초기 20%에서 점차 희석됐고 현재는 약 3.5%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의 지분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구조인데, 정부가 30%의 지분을 ‘국민 몫’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은 기업 생태계를 전혀 모르는 발상”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과 화천대유를 바라보듯 엔비디아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민주당과 이 대표는 기업·개인이 달릴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니 ‘개혁신당이 하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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