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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극장 3사, '단독 개봉'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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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극장 3사, '단독 개봉'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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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관객 돌파한 메가박스 단독 개봉작 '룩백'
영화관 관계자 "단독 개봉, 배급사도 좋은 기회로 생각"
CGV는 지난해 12월 '더 폴: 디렉터스 컷'을 단독 개봉했다. 이 작품은 16만 관객을 돌파했다. CGV 제공

CGV는 지난해 12월 '더 폴: 디렉터스 컷'을 단독 개봉했다. 이 작품은 16만 관객을 돌파했다. CGV 제공


관객은 보고 싶은 작품이 생기면 거리, 통신사 할인 여부 등 편의에 따라 영화관을 선택한다. 그러나 고른 영화가 단독 개봉 작품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CGV 단독 개봉작이라면 CGV에서만,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작이라면 롯데시네마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특정한 영화관을 가야 하는 이유가 되는 만큼 극장관들은 좋은 영화를 단독으로 선보이기 위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메가박스는 지난해 '룩백'을 단독 개봉작으로 공개한 후 3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이와 관련해 메가박스 측은 "극장 단독 개봉작이 관객 수 3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의미를 짚은 바 있다. CGV는 지난해 12월 '더 폴: 디렉터스 컷'을 단독 개봉했다. '더 폴: 디렉터스 컷' 타셈 싱 감독은 최근 한국 관객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첫 내한을 결정하기까지 했다. 이 작품은 16만 관객을 돌파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브레드 이발소: 셀럽 인 베이커리타운'을 단독으로 선보였는데, 이 작품은 20만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모았다.

단독 개봉, 극장·배급사·관객에게 미치는 영향

메가박스는 지난해 '룩백'을 단독 개봉작으로 공개한 후 3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메가박스 제공

메가박스는 지난해 '룩백'을 단독 개봉작으로 공개한 후 3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메가박스 제공


메가박스 콘텐트기획팀 김주홍 팀장은 각 극장이 단독 개봉작을 선보이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그는 "배급사들이 작품에 따라 와이드 개봉보다 단독 개봉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물론 콘텐츠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케팅 비용을 절약하면서 특정 극장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상영관을 확보하는 쪽이 더 나은 선택이 될 때도 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성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CGV 측 관계자는 단독 개봉이 관객과 배급사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본지에 "단독 개봉은 관객이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 선택 기회를 늘리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신작이 부족한 시즌에 극장에서 단독 개봉작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관객들이 꾸준히 극장을 찾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배급사 측에서도 와이드 개봉 때보다 마케팅 홍보 비용을 집중해 사용하고, 극장 홍보도 한층 강화할 수 있어 극장과 배급사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되는 것으로 말씀을 주신다"고 전했다. 물론 영화관의 경쟁력 강화에도 유리하다. 익명을 요청한 한 영화관 관계자는 "단독 개봉은 와이드 개봉과 다르게 그 극장에 꼭 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CGV의 단독 개봉작들은 각각 어떤 색깔을 지니고 있을까. 롯데시네마 측 관계자는 본지에 "애니메이션 쪽 작품들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족, 관계를 다룬 작품이 많았다. '브레드 이발소: 셀럽 인 베이커리타운'이 20만 관객을 돌파했고 '바다 탐험대 옥토넛'도 사랑받았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의 실적이 좋긴 하나 롯데시네마는 이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선보이고자 노력 중이다.

CGV 측 관계자는 "시즌, 관객 니즈, 트렌드, 장르 등 여러가지 요소 및 관련된 데이터를 고려해 단독 개봉작을 선정한다"고 알렸다. 메가박스 콘텐트기획팀 김주홍 팀장은 "메가박스는 오래전부터 일본 콘텐츠, 그리고 오페라를 비롯한 클래식 관련 콘텐츠를 다루며 단독 개봉 관련 노하우를 쌓아왔다"고 밝혔다. 30만 관객을 돌파한 '룩백' 역시 일본 콘텐츠다. 앞으로도 영화관에서 다양한 유형의 단독 개봉작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