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재기 90대 떠다니는 군사기지
“철통같은 확장억제 공약 이행”
“철통같은 확장억제 공약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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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니미츠급(10만 t급)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2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길이 333m, 폭 76.4m의 칼빈슨함은 스텔스 전투기 F-35C 등 항공기 90여 대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라 불린다. 부산=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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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핵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10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를 앞두고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칼빈슨함은 F-35C 스텔스 전투기 등 함재기만 90여 대를 싣고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미군 항공모함이 한국에 입항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처음이다.
해군은 2일 “칼빈슨함을 비롯해 순양함 프린스턴, 이지스구축함 스터렛 등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이 이날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이번 방한은 최근 미국 정부가 재확인한 항구적이고 철통같은 확장억제 공약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칼빈슨함은 지난해 1월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훈련에 참여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미 핵 항모의 한국 입항은 지난해 6월 루스벨트함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한미 해군은 칼빈슨함 정박 기간 중 양국 해군 함정 방문을 비롯해 유엔기념공원 참배 등을 통해 우호를 증진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핵 항모가 한국에서 떠날 때 한반도 인근 공해상에서 진행하는 한미 해군 연합 훈련이나 한미일 훈련도 ‘자유의 방패’ 연습이 시작되는 10일을 전후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칼빈슨함 입항을 명분으로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핵 항모나 핵추진잠수함이 입항할 때마다 미국을 향해 ‘대결 광기의 표현’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이를 응징하기 위한 합법적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정찰위성 발사 등의 도발로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남규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준장)은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한미 동맹은 긴밀한 공조 체계를 바탕으로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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