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구조하던 미녀 인플루언서 두 얼굴…유럽의 '코카인 여왕'

/사진=뉴시스

동물 구조 활동을 하면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했던 여성 인플루언서가 마약 밀매 등 혐의로 4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체포됐다. 그는 '코카인의 여왕'으로 불리며 동물구조단체를 마약 판매대금의 돈세탁 등에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최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란사로테 섬에서 스웨덴 출신의 여성 타니아 고메즈(32)를 체포했다.

유럽에서 '코카인 여왕'으로 알려진 고메즈는 스웨덴에서 코카인을 밀매하고 자금을 세탁한 등의 혐의를 받는다. 그는 유럽 범죄 조직의 최고위직으로 알려졌다.

고메즈에 대한 수사당국의 추적은 2021년부터 시작됐다. 고메즈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10㎏가량의 코카인을 받아 판매하는 등 마약 밀매와 자금 세탁 등을 해오다, 2023년 유럽형사경찰기구(유로폴)의 최우선 수배자 50명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고메즈는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유기견을 구조하는 동물 구조단체의 대표로 활동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경찰은 고메즈가 동물 구조단체를 마약 판매대금 등의 돈세탁에 활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지 언론은 고메즈가 마약 밀매뿐만 아니라 범죄 조직의 자금 세탁 등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공범으로 체포된 10명은 이미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메즈도 스웨덴에서 유죄 판결받을 경우 최대 1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도 고메즈가 운영했던 동물 구조단체의 SNS 계정에는 그가 강아지들과 다정한 모습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남아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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