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놀란 이시바, 트럼프-젤렌스키 충돌에 “감정 부딪쳐 될 일 아냐”

서울맑음 / 7.6 °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전례를 찾기 어려운 파행으로 끝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두 정상의 회담에 대해 “외교는 감정을 부딪쳐서 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하루 전 도쿄도 안에서 열린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에 상당히 감정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배려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모두 러시아의 침공으로 빚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결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 풀이했다. 또 이를 위해 국제사회의 주요 국가들이 각자 구실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일치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분열을 부르지 않고, 주요 7개국(G7)의 결속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7일 미국 워싱턴 디시(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에서 ‘환심 사기 외교전’을 펼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취임 뒤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남에서 지난해 7월 미국 대통령 유세 과정에서 당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 귀를 스쳐 간 총격과 관련해서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신이 택한 남자’라고 확신했다고 생각했다”거나 “두려움을 모르는 모습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는 등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우며 회담에 나선 적이 있다.



당시 일부에서는 이시바 총리의 이런 태도를 ‘굴욕 외교’라고 비판했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안보·경제 분야에서 미국 공화당 정부에 상당 부분 기댈 수 밖에 없는 일본 입장에서 총리가 ‘현실 외교’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