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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 문화행사 준비 바쁜 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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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 문화행사 준비 바쁜 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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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말 경주에선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회의 이후 20년만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APEC 정상회의다.

그래서 애초 기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말에서 11월초 회의 시기에 맞춰 방한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하는 것이었다. 혹여 북·러 정상까지 더해지면 아시아 신질서를 논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란 희망도 있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문화분야 관계기관 점검회의에서 각 기관별 준비상황을 보고 받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문체부 제공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문화분야 관계기관 점검회의에서 각 기관별 준비상황을 보고 받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문체부 제공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후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이번 APEC회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러모로 대규모 준비가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져야 하는데 자칫 추진주체 동력 상실로 실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각국 정상 초청마저 쉽지 않은 형국이다.

그래도 각 부처는 실무 분야 준비에 한창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APEC 정상회의 문화분야 지원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문체부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기간 경주에서 한국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결합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신라금관특별전(10∼11월)과 한국의 첨단기술과 경주의 역사·문화 콘텐츠가 융합한 K-콘텐츠 축제(9∼11월), 한국 미술·공예 전시(7∼12월) 등 우리 문화의 정수를 담은 특별 문화행사를 준비 중이다.

특히 신라금관특별전에는 몇몇 박물관에 나눠 소장된 신라금관 5점이 발견된 지 100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APEC 정상회의 참가자 약 2만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관광 홍보관'과 체험형 홍보 여행(팸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경북·경주 지역을 방문하는 기업회의·포상관광 참가자에게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마이스 플러스 지원사업'을 추진해 고부가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APEC 정상회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사전 행사도 연다. 화랑도 등 신라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8∼11월)과 지역·청년 예술인 중심 전통공연(9∼10월), 고분콘서트(10월), 국제경주역사포럼(9월), 세계유산축전(9∼10월) 등 경주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문화·관광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8월에는 APEC 정상회의 최초로 '문화 고위급대화'를 열어 문화 분야의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고, 문화 협력을 통한 역내 공동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각국 정상과 대표단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함께하는 문화 축제의 장이 되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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