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계획을 밝힌 회사 중에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곳이 5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줄인다”(28.6%), “늘린다”(12.2%) 순이었다. 채용에 소극적인 이유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11.8%) 순이었다.
경기 불황을 맞은 업종이 채용에 더 부정적이었다. 건설(75.0%), 석유화학·제품(73.9%), 금속(66.7%), 식료품(63.7%) 순으로 채용이 없거나, 미정인 회사 비중이 컸다.
채용하더라도 다른 회사를 다니다 신입 사원으로 재입사하는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풍토가 뚜렷했다. 올 상반기 “수시 채용 확대”(19.9%)를 전망한 기업이 가장 많았고, “중고신입 선호 심화”(17.5%), “조직문화 적합성 검증 강화”(15.9%), “경력직 채용 강화”(14.3%) 순이 뒤를 이었다.
지난 1월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직원 300명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연봉)은 초과 급여 제외 시 연 5001만원으로, 전체 사업체 대졸 초임 평균(3675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대기업 취업 문이 좁아지는 만큼 대·중소기업 간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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