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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美국방 내달 방한 추진 … K조선소 찾아 군함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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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미 해군 토머스 허드너함(DDG-116)에 탑승해 승조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X(엑스) 캡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다음달쯤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이 성사되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장관급 인사 가운데 첫 번째다.

26일 복수의 군 소식통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 측은 구체적인 방한 시기와 일정을 한국 정부·기업들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미군 전력 유지에 있어 '발등의 불'인 해군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국내 조선업체의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한 시기는 다음달 한미 '자유의 방패(FS)' 연습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 군당국도 헤그세스 장관 방한과 관련해 실무적인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은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교안보 부처 장관급이 주요 동맹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주둔 중인 미국 장병을 격려하고, 동맹 현안을 논의하는 전례에 따라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0일 취임한 뒤 첫 해외 순방지로 독일을 선택해 '그린베레' 특수부대원들과 함께 아침 운동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첫 한국 방문은 역대 미 행정부 국방수장의 첫 방한과 달리 동맹 관계보다는 '거래와 협상'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미국의 확고한 한국 방어 공약과 핵을 비롯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확장억제 제공 약속보다는 미국의 핵심 이익인 조선업 협력이나 방위비 이슈를 앞세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미 의회에서는 해군 함정을 국외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돼 통과가 유력시된다. 미국 의회에 따르면 이달 초 마이크 리·존 커티스 연방 상원의원이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당선 직후부터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우선적으로 거론하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미 해군이 2054년까지 해군력 증강에 총 1조750억달러를 투입해야 중국과의 군비 경쟁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전투함 293척과 군수·지원함 71척을 획득해야 한다. 새로 건조할 군함은 항공모함 6척·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10척,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잠수함과 같은 공격용 잠수함 59척 등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에서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만나 회담을 갖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동맹 기조를 설명하고 협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헤그세스 장관이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미 간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재협상을 통한 한국 측 기여분 확대 문제를 공세적으로 들고나올 개연성도 작지 않다.

[김성훈 기자 /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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