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막 오른 거제시장 재선거…'한솥밥' 전 시장·부시장 여야 격돌

한국일보
원문보기

막 오른 거제시장 재선거…'한솥밥' 전 시장·부시장 여야 격돌

속보
김정은 "국가안전보장정책 추호의 변화 없어…주권안전 건드릴 땐 반드시 보복공격"
국힘 박환기 전 부시장VS민주 변광용 전 시장
무소속 김두호 시의회 부의장 출사표 '3강구도'
거제시장 재선거에 출마 예정인 더불어민주당 변광용(왼쪽부터), 국민의힘 박환기, 무소속 손한진, 무소속 김두호, 무소속 장명희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거제시장 재선거에 출마 예정인 더불어민주당 변광용(왼쪽부터), 국민의힘 박환기, 무소속 손한진, 무소속 김두호, 무소속 장명희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전직 시장과 부시장이 격돌한다. 여기에 현직 시의회 부의장도 도전장을 내밀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26일 국민의힘 경남도당 4·2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당내 경선에서 박환기(62) 전 거제시 부시장이 재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박 예비후보는 거제시 토목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경남도 안전정책과장, 도시계획과장, 도시교통국장을 거친 뒤 2022년 거제시 부시장을 끝으로 35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도시 계획 전문가를 자처한 그는 MRO(미 해군 및 글로벌) 복합타운 조성과 KTX 역세권 개발 등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박 예비후보는 “누구보다 거제시정을 잘 알고 있고, 사업을 제때 제대로 추진 할 역량도 있다”면서 “지금까지 쌓은 모든 지식과 경험을 거제발전에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변광용(59) 전 거제시장을 일찌감치 후보로 선출했다. 변 예비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거제시장에 당선됐으나 재선에는 실패했다. 2020년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설치하는 등 재임 기간 안정적 재정 운용을 이룬 바 있다. 대표 공약으로는 조선업 외국인 노동자 확대 원점 재검토와 조선산업기본법 제정,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등을 내세운다. 변 예비후보는 “거제 KTX·가덕신공항 건설, 대전∼통영 고속도로 거제 연장, 반값 거가대교 통행료 등 제가 시작한 사업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민생 경제와 시민 복지 등의 사업도 정쟁적 판단 없이 원활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는 전 거제시장과 부시장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박 예비후보는 변 예비후보가 제 9대 거제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부시장을 지냈다.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무소속으로는 김두호(53) 거제시의회 부의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재선 시의원인 김 예비후보는 지역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고현동과 상문동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어 팽팽한 여야 구도에 최대 변수로 꼽힌다. 손한진(72) 전 부산시 공무원과 장명희(31) 전 삼성중공업 노동자도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거제시장 재선거는 국민의힘 박종우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치러지게 됐다. 다음 달 13~14일 본 후보 등록 후 28~29일 사전투표를 한다. 다만 후보 등록 신청 전일인 3월 12일 이내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인용할 경우, 거제시장 재선거를 포함한 4·2 재보궐선거는 5월 조기 대선과 함께 실시된다.


거제=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