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영 기자]
애플 아이폰 패밀리의 새로운 막내, '아이폰 16e'가 국내에서 21일 오후 10시부터 사전 판매에 돌입합니다.
아이폰 16e는 최신 기종 중 가장 저렴하게 아이폰에 입문할 수 있고, 최신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도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고환율 영향으로 출고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점이 흥행에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 패밀리의 새로운 막내, '아이폰 16e'가 국내에서 21일 오후 10시부터 사전 판매에 돌입합니다.
아이폰 16e는 최신 기종 중 가장 저렴하게 아이폰에 입문할 수 있고, 최신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도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고환율 영향으로 출고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점이 흥행에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과연 아이폰 16e 살 만 할지, 구매 시 고려해볼 만한 요소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아이폰 16e, 싸면서 비싸다?
아이폰 16e은 128GB 모델 기준 99만원입니다. 동일 용량 기준으로 아이폰 16 기본모델은 125만원, 아이폰 15 기본모델은 109만원입니다. 현재 애플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는 모델 기준으로 100만원대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폰은 16e 제품이 유일합니다.
그런데 이 제품, 저렴하면서 비쌉니다. 아이폰 16e의 미국 판매가는 599달러입니다. 최근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 7세대 256GB 모델도 599달러지만, 국내 출고가는 89만9000원입니다. 아이패드 미니에는 약 1500원의 환율이 적용됐지만, 아이폰 16e에는 약 1650원의 환율이 적용된 탓입니다.
아이폰 16e /사진=애플 제공 |
아마도 애플은 고환율의 영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환율이 불안정할 확률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변수가 많을 땐 환율 기준을 높게 잡아 놓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탓에 간신히 100만원 아래에 걸치긴 했지만 보급형 제품치고는 높은 99만원이란 가격이 책정된 것입니다.
'아이폰 16'과 '아이폰 16e' 차이는?
이전에 아이폰 라인업에서 보급형 포지션을 맡았던 아이폰 SE 3세대가 65만원(64GB)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SE 4세대'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에게 아이폰 16e의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폰 16 기본모델 보다는 26만원이 저렴합니다. 아이폰 사고 에어팟까지 하나 더 살 수 있는 가격이니 차이가 없다곤 할 수 없습니다. 그럼 이런 가격 차이에 비해 성능 차이는 어떨까요.
아이폰 16 /사진=애플 제공 |
일단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칩은 아이폰 16 기본모델과 아이폰 16e가 동일한 'A18'을 탑재했습니다. 이게 아이폰 16e의 가장 큰 메리트입니다. 다만 GPU 코어가 하나 더 적습니다. 고사양 게임 등을 구동할 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 렌즈도 16은 2개, 16e는 1개입니다. 지원되는 화각이 하나 더 적고 접사가 안됩니다. 카메라 컨트롤 버튼도 빠졌습니다. 손떨림 방지 기능에서 센서 시프트 기능이 빠졌습니다. 시네마틱 모드, 액션 모드, 공간 사진 및 동영상 지원이 안됩니다.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16은 다이내믹 아일랜드, 16e는 노치 입니다. 화면 밝기도 16은 최대 1000니트(HDR 1600), 16e는 800니트(HDR 1200)입니다. 야외에서 밝기를 2000니트까지 올리거나 어두운 곳에서 최소 밝기를 1니트까지 낮추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아이폰 16e /사진=애플 제공 |
그 외에도 16은 와이파이 7, 16e는 와이파이 6까지 지원하며, 초광대역(UWB)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맥세이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상당히 실망시킨 모양새입니다.
다만 16e가 16보다 우수한 게 하나 있는데, 바로 배터리 지속 시간입니다. 동영상 재생 기준 16은 22시간, 16e는 26시간을 지속합니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C2' 모뎀칩 덕분에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C2 모뎀칩이 처음 탑재되는 모델이라 통신상 문제가 없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나는 어떤 사용자인가
이런 차이점들을 감안하고 26만원 더 저렴한 16e를 선택해야 할 지는 사용 패턴에 달린 것 같습니다. 애플은 신제품을 발표할 때 자신들이 교체를 기대한는 타겟 제품과 성능을 비교하는데, 이번엔 '아이폰 11'과 '아이폰 SE' 이전 세대 모델이었습니다. 아이폰 11이 2019년, 아이폰 SE 3세대 모델이 2022년 출시됐으니, 적어도 3~5년은 같은 모델을 쓴 사용자가 교체 대상이란 얘기입니다.
5년을 같은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라는 건 높은 스펙이나 최신 기능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고 간단한 작업 위주로 스마트폰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사용자라면 이런 저런 기능들이 빠진 아이폰 16e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폰 11 /사진=애플 제공 |
아이폰은 오랫동안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많은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성능이 우수하고 안정적이며, 애플이 정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5~6년까지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느긋하게 제품을 쓰던 사용자들이 아이폰 16e로 교체할 이유가 있다면, 바로 '애플 인텔리전스'일 것입니다.
아이폰 16e가 과거 보급형이나 이전 세대 모델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입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공식적으로 아이폰 15 프로 이상 모델만 지원합니다. 아이폰 16e가 아이폰 SE4로 나오지 못한 이유도 이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더 이상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지 못하는 제품은 만들지 않겠다는 거죠.
'애플 인텔리전스' 때문에 교체해야 할까?
애플 인텔리전스는 현재 글을 고쳐주는 글쓰기 도구, 사진에서 불필요한 피사체를 지워주는 클린업 도구, 이모티콘을 생성해주는 '젠모지', 그림을 그려주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챗GPT와 연동된 음성비서 '시리'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부터는 한국어가 지원된다고 합니다. 향후에는 시리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화면을 인식해 여러 앱을 통해 작업을 대신해주는 업데이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업데이트가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질지, 업데이트 이후 기대만큼 쓸만하게 작동할 지 아직 기다려봐야 한다는게 교체를 다소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애플 인텔리전스 /사진=애플 제공 |
당장은 경쟁 제품인 '갤럭시 S25'의 '갤럭시 AI'가 더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S25 기본 자급제 모델의 경우 256GB 모델이 출고가 115만5000원, 현재 쿠팡 판매가가 5% 할인된 108만6000원입니다. 꼭 아이폰이어야만 하는 게 아니라면 갤럭시 S25도 가격 대비 사양을 고려했을 때 매력적인 대채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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