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도 보수' 발언에 野 단톡방서 반대 잇따라…비명계 "당 정체성 바꾸는 사당화"

[앵커]
당내 후폭풍도 만만치 않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잇따라 반대 의견을 제기했고, 비명계에선 "아무 토론도 없이 당의 정체성을 바꾸는 사당화 현상"이란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장세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강령입니다. 5·18민주화운동, 촛불시민혁명의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고 써있습니다.

당 강령에 없는 이 대표의 '중도보수 정당' 발언에 소속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엔 4명이 잇따라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김원이 의원은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중도보수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느냐"고 했고, 오기형 의원은 "민주당의 가치는 합리적 진보 개혁에 더 가까운 것 아니냐"고 일갈했습니다.

최기상 의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보수라는 의미가 강하게 들린다", "진보와 중도 보수를 아우르는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 등의 의견도 나왔습니다.

당 정체성 논쟁은 비명계 주자들을 중심으로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김부겸 전 총리는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 직격했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한 번의 선언으로 정체성을 바꿀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원외 모임인 초일회는 "당의 사당화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사전 논의는 없었다며 앞으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회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기존에 지향하는 지점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선 논의가 좀 있어야 될 것 같은데요. 아직 관련된 상의가 된 건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지지율을 위해 정체성을 내던진 보수사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가 논의 과정없이 당 정체성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우클릭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TV조선 장세희입니다.

장세희 기자(s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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